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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뜨려면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 템북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은 장면마다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무지개 빛깔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책이다.
각 장에 담고 있는 무지개의 느낌이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빛깔이라서 아이에게 어떤 느낌으로 전달될지 궁금하였다.
책 소개에 나온 장면들을 보면서
환희, 기쁨, 무심, 서늘함, 희망 등을 느꼈는데
각 장마다 담고 있는 메시지를
감정 단어로 이야기해 보는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책을 꺼내자 표지에 담긴 무지개를 구경하느라 바쁘다.
"어떤 느낌이 들어?"
"따뜻해요."
개인적으로 면지에 담긴 그림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면지를 탐색해 보았다.
"비가 오고 있어요."
"새싹들이 비를 맞고 있어요."
"이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무지개가 떠요."
주인공과 함께 있는 하는 여우에게 '우유'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아이.
"왜 우유라고 부르고 싶어"라고 물으니
"귀여워서요"라고 대답한다.
산을 넘어가는 아이와 여우를 보면서 아이들은
"여기는 봄, 여기는 여름, 여기는 가을, 여기는 겨울 같아요."라며
한 장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색을 계절로 표현한다.
두 명의 괴물을 마주쳐서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위해서 괴물과 맞서 싸우겠다는 아이.
'앙'물고, 머리를 때려서 물리칠 거란다.
"두렵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약점이 눈이니까 눈을 찌르면 된다"라고 한다.
뭐든 이길 수 있는 천하무적이다.
아이와 함께 무지개가 뜨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무지개는 언제 생기지?"
"비가 오고 나면 생겨요."
"물놀이 갔을 때 무지개가 생겼어요. 물을 뿌리니까 무지개가 생겼어요."
첫째 아이는 책에서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서 대답하고 둘째 아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겪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침이 오려면 밤을 지나야 하는 것처럼,
무지개가 뜨기 위해서 비가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은 다양한 어둠과 고난이 있다.
"아이들에게 항상 비만 내릴까?
항상 어둠이 있을까?"
라고 물어봤다.
"아니요. 아침도 있고, 밝은 날도 있어요."
아이에게 하루 일과가 어땠냐고 물어보았다.
"오늘은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하루 종 안 좋았는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대답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아이와 찬찬히 그때그때 일어난 일과 기분을 이야기해 보았다.
아이는 함께 시간을 집어보면서 자신의 하루가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좋지 않은 일도 있지만 좋은 일도 있었어. 사실 좋지 않은 일은 하나였고, 좋은 일들이 더 많았지. 오늘 너의 하루는 어땠니?"
다시 물어보자 아이는 "좋았어요."라고 대답한다.
많은 일들 중에 부정적인 것이 더욱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작은 일로 인해 하루가 온통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는 날들이 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아이는 좋지 않은 일이 지나가면 좋은 일들이 있고, 좋은 일들과 안 좋은 일은 우리가 겪어야 하는 하나의 삶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가게 된 것 같다.
시적인 표현들이 아름답고 서정적이어서
무지개를 사랑하는 두 아이와 함께
다양한 표현 속에 담겨있는 무지개의 아름다운 빛깔을 감상하며
삶의 빚 깔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와 다음에는 자신의 하루를 무지개 빛깔로 표현해 보는 활동을 해보기로 하며 책을 닫았다.
[출판사에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아이들과 활동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