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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깨비 차차 ㅣ 단비어린이 문학
송방순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평점 :
버퍼링 작가님인 송방순 작가님의 신작도서가 나왔다.
이제 당당히 초등학생이 된 아이와 함께 읽기 너무 재미 있을 것 같은 책!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무조건 좋아하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책이다.
도깨비와 편의점의 조화라니!
엉뚱 발랄한 느낌이 드는 책의 매력에 홀려 책을 집어들었다.
요즘 한창 그림책 강의를 듣다보니 모든 책의 표지나 면지에 유독 눈이 머물러 있게 된다.
편의점 도깨비 차차의 책 표지는 최현묵 작가의 특유의 재미있고 다양한 느낌이 살아있다.
씨익 웃고 있는 도깨비의 얼굴에 그려진 화난 사자의 스템프, 머리카락에 그려져 있는 손바닥, 여우, 올빼미 등 다양한 기호와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게 널려있다.
발랄하게 웃고 있는 할머니와 책표지 위쪽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남자아이의 모습은 상반되어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도깨비가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갔을 것 같아요."
"도깨비는 장난꾸러기니까 장난을 치러 갔을 것 같아요."
"할머니를 도와주었나봐요. 할머니가 웃고 있잖아요."
"도깨비 뿔이 하나에요. 우리나라 도깨비네요"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걸 보니 잘못해서 벌 받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표지만 보고도 다양한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꾸준히 책을 읽어와서 인지 묻지 않아도 표지를 보고 찾아낸 것들을 이야기한다.
도꺠비 차차는 엉뚱발랄하면서도 앙증맞은 느낌의 도깨비였다.
책을 무척 좋아하는 도깨비 차차는 배가 고픈 나머지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계산한 물건을 빼앗아 먹었다.
아이가 차차의 행동을 보면서
"이건 나쁜 행동이에요."
라며 의견을 이야기했다.
주인공의 옆집 할머니는 온화하고 인자한 느낌의 할머니였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주변에 할머니처럼 다정한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아이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손을 내밀어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희망을 주는 메세지 같은 느낌이 담겨있는 도깨비의 이름인 '차차'에 담긴 뜻이 너무 좋았다.
차차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
어릴 적 아이가 아팠을 때가 생각났다.
아이가 아팠을 때는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고 바랬는데
아이가 건강해지고 지금의 나를 살펴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아이에게 잔소리만 하고 있다.
지금의 내가 어떠한지 돌아보고 나니 '차차' 좋아질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되었다.
80페이지정도 되는 분량에 크게 적혀있는 글자들과 삽화된 그림들이 잘 어울리는 간단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아이의 불안과 함께 그 불안이 '차차' 나아질 거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어 아이와 함꼐 이야기하며 읽기에 적합하였다.
[편의점 도꺠비 차차]는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 따뜻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