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라는 제목은 무심하고 쓸쓸하고 차갑게 느껴진다.
녹음이 우거진 푸르른 풍경에 펼쳐진 아스팔트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배경 자체가 어둡다는 느낌이라서 환한 느낌보다는 적막한 느낌이 더 어울린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적막이 든다.
그 어느 곳에도 사람은 없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휑한 느낌이 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지. 이게 일상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책을 보았을 때는
책의 소개에 적힌 대로 풍경에 집중해서 보았다.
고요함 속에 담겨 있는 배경 자체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다.
아무도 없는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남았다.
공원, 수영장, 학교, 중앙광장...
아무도 없는 장소는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조용하다.
풍경 그대로 바라본 적이 있었는가?
사람이 없는 거리를 거닐어 본 적이 있는가?
동물과 풍경만이 가득한 그림을 보니
평온한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책을 보았을 때는
노래하듯 책을 읽으며 보았다.
노래 가사처럼
착 달라붙는 글귀가 신기했다.
힘들게 보냈던
코로나19의 시간들을 그림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일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코로나19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여전히 학교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여행은 하고 싶지만 아직 부담이 된다.
아마도 아직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의 두려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위로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냈구나.
지금 현재, 점점 더 나아지고 있구나..
그리고 그림책 덕분에
내 주변을 자세히 보게 되고,
일상 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느낌점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