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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ㅣ 단비청소년 문학
김하은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2월
평점 :

작은 음악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트라우마여서 공황장애까지 발생하게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싸킹의 주도로 시작된 '썰물 게임' 속의 싸킹은 도대체 누구일까?
주인공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었을까?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흥미로웠다.
힘든 상황 속에서 친구들과의 우정을 키워가면서 이겨내려 노력하고,
친구들을 위해 싸킹과 맞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트라우마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서 오는 것들이 많다.
기억 속 깊숙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내가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작가의 말을 읽는 동안 나의 학창 시절은 어땠었나 생각하니
나 역시 학창 시절에 나를 괴롭혔던 친구도 있었고, 내가 괴롭혔던 친구도 있었다.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주인공처럼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우리 아이가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우리 아이는 친구 손을 잡아 줄 수 있을까?
집단 행동을 하는 곳에서 그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친구의 손을 잡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어른들도 그 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이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싸킹 같은 친구가 반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아이는 "싸킹에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거에요."
"그래도 그 친구가 계속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선생님께 이야기 할래요."

문제가 해결되는 부분에서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 나와서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장난으로 한 행동도 죄가 되는 것을 아이들은 잘 모른다.
심각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장난인데요."
"내가 시작한 거 아닌데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한참 이슈가 되었던 사이버 따돌림이 떠올랐다.
아이들 사이에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상처주는 행동인지를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는 도중 힘들어하는 친구를 만난다면
친구의 손을 지체 없이 잡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