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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의 새
로시오 아라야 지음,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3년 2월
평점 :

어그러진듯한 느낌에 기이한 그림책의 표지가 '뭘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얀 페인트를 엉망으로 칠해진 벽처럼 보이는 바탕과 머리를 묶고 있는 여자아이.
그리고 그 위에 앉아있는 다양한 새들의 모습이 관찰된다.

책을 펼치면 면지에 표지에 나와 있던 여자아이가 앉아 있다.
아이는 여자아이가 그림을 기리고 있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면지를 자세히 살피면 재미 있는 것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여기 신기한 걸 발견했어. 넌 봤니?"
라고 아이에게 물으니
"바이올린!"이라며 눈금사이에 보이는 악기를 가르킨다.
"그것도 신기하지만 더 신기한 걸 발견했는걸!"
"우유병이 있어요."
작은 구름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을 보고 신기하다고 이야기하니 아이는
"아~ 그거 먹구름이잖아요."라고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이야기한다.
그 위에 더 큰 먹구름이 있다는 친절한 설명도 같이 해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장면에는 다양한 것들이 숨어 있다.
주인공인 소피아는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다.
주인공 소피아의 질문을 읽다보니 "엄마 오늘은 나랑 잘 수 있어?"라고 묻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을 텐데..어린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보니 궁금한 것이 하나도 없는 선생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었다.
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선생님이 비행기에 타 있는 장면을 고르고
"선생님이 너무 귀여워서 마음에 들어요"라고 이야기한다.
엉뚱한 아이.
주인공의 머리에는 새가 있는데 아이의 머리위에는 무엇이 있을 것 같냐고 묻자
"애벌레요."라고 대답한다.
"그럼 애벌레는 뭐가 되는데?"라는 질문에
"더 큰 애벌레요."라고 답한다.
"더 큰 애벌레는 뭐가 될까?"
"번데기요"
"번데기는 뭐가 되는데?"
"나비요."
"나비는 어떻게 되는데?"
"죽지요"
"죽어?"
"네. 날개가 하나씩 떨어지면서 죽어요."
죽는다는 결말전에 아이에게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나뭇잎에 동글동글 달려있는 것들을 함께 본것 기억나?"
"네."
"그건 뭘까?"
"알이요"
"그 알은 누가 낳았을까?"
"나비요."
"그럼 나비는 언제 알을 낳았지?"
"죽기 전에요."
"알은 뭐가 되지?"
"애벌레요."
"그럼 나비는 죽기 전에 생명을 만들었네."
"맞아요....."
나누었던 이야기를 영상으로 남기자고 촬영을 해주니 이야기 했던 것을 종합적으로 간추려서 이야기한다.
아이와 그림책을 읽으면서 바쁘다고
외면하기까지 했던 시간들을 돌아보고
아이와 함께 끊임 없이 궁금해하며
어린시절의 호기심을 꺼내어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