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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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생명체 모두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재능이다 - 찰스 다윈


이 책에 대한 소개 글을 읽고 있는데 문득 동물원에서 본 원숭이 가족이 생각났다.


원숭이 가족은 4명이었는데 아빠 원숭이는 줄을 타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고 엄마 원숭이는 막내 원숭이를 가슴에 매달고 먹이를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첫째 원숭이는 혼자서 제일 앞에서 줄을 타고 먹이로 이동하고 있었다. 엄마가 먹이를 먹고 있는 동안 첫째는 나무를 타고 다녔는데 이제 막 걷기 시작한 것 같은 막내 원숭이가 그런 첫째를 따라가고 있었다. 엄마의 시야에 벗어나자 첫째 원숭이가 막내 원숭이를 괴롭혀서 나무에서 떨어트렸다. 그 모습이 부모의 시야에 벗어날 때 둘째를 괴롭히는 첫째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30년간 관찰한 생명과 공존의 의례, 단절과 분열의 시대, 야생동물이 건네는 10가지 공생의 메시지가 우월주의에 빠진 인간에게 보내는 또 다른 시각의 창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10가지의 의례를 차례대로 동물의 삶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진화론을 보면 "생물은 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해 계속 변화하며 살아남았다"라고 하기 때문에 같은 지구에 살고 있으면서 그 많은 시간 동안 변이를 겪었기에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설에서는 "모든 생물은 신이 개별적으로 만들었으며 생물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는데 창조주가 마지막으로 만든 것이 인간이라고 하니 그동안 창조했던 것들을 토대로 인간을 만들었다면 다른 동식물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



동식물들과 다양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는 인간이 바나나로 50%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 당연한 게 아닐까 싶은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20대 초반에는 '선물'을 '굳이 주고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았다. 특히 상사나 그다지 친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뇌물'인 것 같아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분했었다. 나는 선물을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선물'이 무엇일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정해 선물을 했었다. 그렇기에 '선물'이라는 것은 한 사람에 대한 관찰과 관심, 애정,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선물'을 물질적인 것이라고 한정 지어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선물'에 대한 나의 시각이 많이 변하였다. 주었을 때 더 의미가 있는 것,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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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몸짓언어에 대해 읽어나가며 다양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나는 평소에 어떤 몸짓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걸까?


길을 건널 때 나는 어떤 표정이지?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무언으로 어떤 몸짓언어를 하고 있을까?


화상으로 강의를 듣거나 회의에 참석할 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문득 나의 표정을 바라볼 때가 있다. 대부분 찡그리고 있거나 심각한 표정일 때가 대부분이라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표정을 정정할 때가 많았다. 평소의 나의 몸짓 언어를 체크하고 변화 시킨다면 나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내용 같았다. 결국 인간만이 세계를 망가트릴 수도 구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무분별한 인간의 행위로 지구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재해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눈앞의 이익이 아닌 전체를 바라볼 때 우리 삶이 더 나아지고 풍족해질 수 있음을 부디 더 늦기 전에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꼭!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조금씩 변화하였으면 좋겠다. 그 조금의 변화가 모여 지구 반대편에 나비효과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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