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토끼와 사과나무
이시이 무쓰미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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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던 시간들...

아이를 대할 때 왜 화만 내었는지...

아직도 큰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는 아이를 보며...

지나가버린 시간은 돌릴 수 없건만... 자꾸 후회가 되었다.

이 책 소개를 읽으며 이제라도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야겠구나.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되는구나라는 희망을 가졌다.

아기 토끼가 사과 잼을 처음 먹는 부분을 읽어주니 아이는 자기도 빵에 사과잼을 발라서 먹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사과잼을 아이와 예전에 만들어 봤었는데 그 기억이 나는지 "사과잼 우리도 만들었죠?"라고 한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나?"라고 물으니 사과를 자르고 설탕을 넣어 보글보글 끓였다고 설명한다.

오래된 일인데도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함께 하는 요리활동이 재미있었나 보다.

글 옆에 함께 실린 삽화를 보더니

"엄마 아기 토끼가 너무 멀리 가요"라고 이야기한다.

"아주 멀리까지. 길을 읽을 만큼 멀리까지. 되돌아올 수 없을 만큼 멀리까지 가기 때문이야."라고 책의 문장을 이용해서 설명해 주었더니 "멀리 가면 안 돼요"라고 이야기하며 토끼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이야기한다.

사과를 먹고 싶어서 사과나무를 먹은 아기 토끼에게 엄마가 사과가 어디에 열려있는지 설명해 주는 장면을 펼치니 한 장 가득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마늘 같아요"

할머니가 보여준 마늘과 비슷하게 보였는지 마늘 같다고 이야기한다. 듣고 보니 마늘이랑 비슷한 모양이다.

"사과가 너무 조그마해요"

"아기 사과라서 그래 가을까지 계속 자랄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냉장고에 있는 사과를 가지고 와서

"이렇게요?"라고 묻는다.


책을 덮으며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았는지 묻자.

"눈을 감으니 한쪽이 없어. 웃겼어. 한쪽이 날아갔나 봐"라며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엉뚱한 토끼와 엉뚱한 아이, 이맘때의 아이들은 다소 엉뚱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기 토끼의 엄마가 아기 토끼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면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었다.

마트에 가서 사과를 사와 아이와 사과잼을 만들며 아이와 함께 있는 따뜻한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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