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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말 사전 - 어떻게 말해야 할까?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지음, 소복이 그림 / 프로젝트P / 2022년 8월
평점 :

요즘 여기저기 말사전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의 소개를 보는 순간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ㄱㄴㄷ순이 아닌 아이가 세상을 만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아이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이 책은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모임인 아웃박스 선생님들이 제안하는 평등 언어 교육이라는 타이틀로 누구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르고 정리한 차별 없이 사용하는 55개의 말이 담겨 있다.

'예쁘다'는 외모를 칭찬하는 말로 많이 쓰이는데 책에서는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 좋거나 보기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로 표현되어 있다. 예쁜장한 아이가 아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스러운 행동을 담아 있는 그림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단어와 단어를 설명하는 설명문들에서도 대상과 상황에 대한 배려도 함께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종종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막막해질 때가 있곤 하는데 그럴 때 사용하기 적합한 섬세하고 다정한 이야기들과 '함께 읽는 보호자를 위한 도움말'은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한다.

'믿다'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으로 아이가 힘든일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는 부분에서 아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그림 작가님의 그림이 우리가 생각하는 평소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닌 마음을 볼 수 있는 이미지로 표현 한 점이다. 차별없이 말을 활용하는 상황을 다정한 그림으로 표현해 쉽게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누구도 다치지 않을'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이 무심코 내 뱉은 말들이 상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역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고 있다는 자각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생각했던 말 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어떠한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
책에서 나오는 말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다.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가끔 난감한 단어들이 있다. 뜻이야 사전을 찾거나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지만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 아이가 받아들이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으로 아이가 말을 배운다면 아이가 세상을 만날 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책속에 담긴 배려와 슬기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