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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똥을 누는 고래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자연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유고래이야기, 구두에서 자라는 생명, 약밤나무, 고양이와 강아지, 달맞이꽃 등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신기하게 책을 읽고 난 후 인스타에서 버려진 항아리와 썩은 나무 뿌리 등으로 테라리움을 꾸미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 때 내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작가님도 느끼셨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작가님이 직접 본 것들을 소재로 삼아 글을 쓰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황금 똥을 누는 고래는 바로 향유고래이다.
혼자 살아가야 할 수 밖에 없는 향유고래의 외로움이 전해진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무리로 이동하면 쉽게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속에 향유고래잡이 이야기와 향유고래의 가치에 대해 설명해줌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상식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하여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향유고래에 대하여 처음 접하는 독자가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느낌이 있다면..
이 책은 따스함, 편안함, 위로라고 정하고 싶다.
글과 함께 실린 그림은 글에 담겨 있는 색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황금 똥을 누는 고래’에서는 파란 바다와 따뜻한 노란 빛깔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아름 답게 표현되었다.
‘구두 한짝’에서는 낡아빠진 구두와 구두 속 새싹의 모습이 언발란스 하다고 생각되는 동시에 사실적인 표현이 더 극대화되어 자신을 쓸모 없어 하던 구두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 다른 쓰임을 하였다는 글을 담아 둔 느낌이다.
‘나, 약밤나무라고’에서는 초록 빛깔 약밤 나무가 상처를 딛고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아차리게 되면서 ‘나 이런 나무라고’라며 콧대를 치켜드는 느낌이 든다.
‘빨간 목 장갑은 어디 갔을까’는 목장갑으로 생명을 연장하게 된 고양이가 목장갑을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고양이의 표정을 통해서 고스란히 전해준다.
‘샛노란 탱자’는 제목 그대로 샛 노란 탱자를 그래도 담아 생생하게 그려 냄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아롱이가 해냈어’에서는 아롱이를 글 마지막에 넣어줌으로써 독자가 상상한 아롱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해님의 기다리는 달맞이 꽃’에서는 달님은 기다리는 달 맞이 꽃의 전설과 함께 달 맞이 꽃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달맞이 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생생하게 독자에게 전해준다.
‘혼자가 아냐’에서는 몽실이의 해맑은 모습, 상실감, 감동한 모습을 통해 글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돕니다.
사실 아동 문학 작품에서는 글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보는 편인데, ‘황금 똥을 누는 고래’는 글과 그림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있어 읽는 즐거움이 더 했던 것 같다.
정보가 넘치고 있는 세상에 자신의 관심 분야가 아니라면 지나치기 쉬운데..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 분야가 넓어 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였으면 좋겠다.
#협찬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