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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이것 좀 하고요 ㅣ 우리 친구 알폰스 2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1월
평점 :
잠깐만요.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우리의 첫째아이가 생각이 났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는 너...
알폰스는 대답이라도 하지...
너는 왜 대답도 없는거니?
첫째와 함께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이 불편한지 첫째아이는 도망가고..
(자기 이야기 같아서 불편했나?ㅎㅎ)
둘째아이만 남았다.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지만 책을 좋아해서
혼자서 그림책을 곧잘 보곤하는데
그림속의 알폰스의 모습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어느 장면이 기억에 남냐고 하니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며 함께 읽으며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야기한다.
알폰스를 부르는 아빠의 태도를 보니
아침에 아이를 부르는 나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잠깐만요, 라고 대답하는 아이에게서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알폰스에게는 알폰스 나름의 이유들이 있었다.
부모인 내가 보기에는 답답하고 환장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점점 목소리가 높아지는 알폰스 아빠의 목소리가 꼭 나의 모습 같았다.
아빠의 우려와 달라 알폰스는 제 시간안데 준비를 마친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빠가 나오질 않는다.
어쩌면! 나와 같은지..
사실 아침마다 아이를 다그치고 빨리 하라고 하는데
정작 현관을 나설 때면 내가 제일 늦는다.
불끄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함꼐 알아 갈 수 있는 좋은 매개체였다.
7살인 첫째는 글을 읽는 것이 자신이 있어서 곧 잘 읽는데
시간은 알지만 몇 분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책을 여러번 읽다보니 점차 분에 대해 이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책에서 나오는 알폰스는 시리즈별로 있는 것 같다.
뒷 페이지의 작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작가님의 이야기 중 "현실의 마법"이라는 말이 와 닿았다.
삶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엄청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우리는 삶과 고군분투하느라 다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재미있었던 어린시절의 감성이 때때로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재미있고 호기심을 발휘하는 우리 아이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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