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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의 나를 떠올려보면 당시 많은 것에 대해
나만 이상하게 생각하고, 나만 특이하며, 그래서 부족하기에 부끄럽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숨겨왔던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사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런것들은
이상하고 특이하고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냥 남들과는 다른 것이다.
모두가 개개인을 증명하는 개성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내 삶이 더 값지게 되고
스스로도 살만한 인생이라 여길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인생이 모두 정해진대로 흐르고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책의 저자 한수희는 이미 책 좀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글빨이 센 작가로 유명하다.
세종우수도서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되고, 매거진 <어라운드>칼럼리스트로 고정 팬층이 있는 것으로 봐도
그녀의 글빨은 중독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머리를 식힐 겸 10분만 읽으려 했지만
점점 책에 빠져들면서 어느순간 색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책으로 계속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공감때문이 아닐까.
내 옆에 있는 것처럼. 언제나 내 곁에서 함께 있었던 것 처럼
내 마음을 이해하여 주고 공감하여주니
손에서 책을 뗄 수 없었다.
이런 책이 바로 어른들을 위한 힐링에세이가 아닐까.
감성글, 공감글이 가득하니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삶이란 모두 정해진대로 흐르지 않고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일도, 성공도, 사랑도, 가족도, 미래도 모두가 말이다.
하지만 실망하고 삶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녀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는 세가지이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담담하고 씩씩하게 우아하게 살아가면 된다.
책에서 씩씩할 것에 대한 부분이 참 많이 와 닿았다.
일에 대한 욕심도 많고 도전의 욕구가 많은 나는
그만큼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일도 많았다.
그럴때마다 하고있는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일까.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더 잘 맞을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나의 사고관념을 바꾸게 하는
여러 조언들이 담겨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철없던 옛날생각이 많이 났다.
어린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젊으셨던 부모님을 떠올리기도 하고,
풋풋했던 옛사랑을 떠올리기도 했던 것 같다.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내 삶에 대해 다시 떠올릴 수 있었으며
중요한 순간에 나의 선택들이 옳았는지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옳았던 옳지 않았던 이를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