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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자전거의 매력을 알기에 더욱더 흥미로웠던 책이다
여자 혼자서 58일 동안 미국의 2736km의 거리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이야기이다
저자의 출발하는 다짐은 곧 아기를 가질 계획이라 지금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시간과
아빠가 조립해준 자전거를 택배보다는 직접 타고 가기 위해서와
마지막으로 너무 힘들어 살기 싫어지는데 자전거를 타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이다
그저 자전거가 좋았고 자전거를 타는 순간만큼은
삶에서 계속 생산되는 힘듦을 잊을 수 있었기에 선택한 것 같다
어쩌면 무모할지 모르는 저자의 도전이 나에겐 대단해보였다
끝까지 해낼 수 없을지라도 그 도전만으로도 빛이 날때가 있다
때로는 사람들은 이런 무모한 선택을 앞뒤 계산하며 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많을 경우는 생각하는 시간조차 짧다
그저 한가지를 바라보고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했기에
저자에게는 무모하지 않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하고 싶다, 이것을 해야 기분이 좋아지고
점점 무언가가 나아감에 따라 살아갈 수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무작정으로 생긴 용기는 얼마나 대단할까?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그만큼 긴 생각도 못할만큼 간절했을 것이다
저자의 유일한 계획은 이러했다
“ 나를 계속 밀어 붙여서 아주 강해지고 말거야”
힒듬을 회피하고 싶어서 선택했을 자전거횡단이 오히려
고난을 겪으며 저자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 외면했던 것을 저자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며
마주보고 서서 싸우고 이겨내고 있었던 것이다
자꾸만 아파오는 무릎으로 인해 몸과 마음은 약해지지만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건 자신이므로 막연했던 거리보다는
자신을 믿으며 당장 오늘의 계획을 차곡차곡 이행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용기는 자신감과 힘이 있는 사람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그런 사람들은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용기가 없어도 앞날들이 술술 잘 풀린다
반대로 힘들고 괴롭고 자꾸만 좌절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현재 꼭 필요한 덕목같은 것이 용기이다
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이 되지 않거나 답이 없을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치는 답이 뻔한 시험은 오직 학생일때나 존재하지, 독립할 나이가
되고 사회인이 되면 해답이 아닌 타협해야 가능한 일들의 연속이다
답이 없는 현실문제들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치고
그 문제 속에 자신을 넣어 당연하듯 살아가야 한다
비록 저자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목표를 계획한 것이지
아직 실패한 것은 아니기에 언제든 다시 목표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며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것만으로도 목표달성의
그 이상을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요청으로 모든 글을 원서와 동일하게 손 글씨로 써
만화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