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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중독 -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
카르스텐 셰르물리 지음, 곽지원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권력중독》을 읽고서···.
《권력중독》은 권력을 단순히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의 문제로 보지 않고, 인간의 뇌와 심리에 깊이 작용하는 ‘중독 현상’으로 해석한 점에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 카르스텐 C. 세르물리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권력을 가진 사람이 왜 점차 타인의 감정에 둔감해지고, 판단이 왜곡되며,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워지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 책의 핵심적 특징은 권력을 ‘외부적 지위’가 아닌 ‘내부적 변화’로 바라본다는 데 있다. 권력을 획득하는 순간 인간의 뇌에서는 보상 체계가 활성화되고, 이는 도파민 보상 회로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 결과 권력은 점차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며, 더 큰 통제와 영향력을 갈망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약물 중독과 유사한 패턴으로 분석하며, ‘권력중독’이라는 개념으로 명확히 개념화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내적 욕망과 가치관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가지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큰 심리적 만족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책 105쪽>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권력이 개인의 도덕성과 공감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자신의 결정이 초래할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점이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제시된다. 이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이라는 환경이 인간의 인지 구조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교훈 또한 분명하다. 첫째, 권력은 스스로 통제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왜곡된 형태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둘째, 개인의 자제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조직과 사회 차원의 견제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누구도 권력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외부의 피드백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권력이란 어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저항을 무릅쓰고서라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다." - 막스 베버 - 책 213쪽>
저자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권력의 부정이 아니다. 오히려 권력은 사회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인간의 본성과 결합될 때 어떤 왜곡과 위험을 낳는지를 이해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데 있다. 권력은 선한 도구가 될 수도, 위험한 무기가 될 수도 있으며, 그 방향은 그것을 다루는 개인의 의식과 이를 통제하는 구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권력중독》은 특정 권력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조직의 리더나 공직자는 물론,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권력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권력 속에서도 어떻게 스스로를 잃지 않을 것인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의 여지를 남기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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