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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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세계척학전집- 훔친 심리학 편을 읽고서···.

 

세계척학전집 훔친 심리학 편은 우리가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쉽게 인간의 존엄과 윤리를 유예해 왔는지를 정면으로 묻는 책이다. 이 책은 심리학의 발전사에서 공식적인 성과로만 기록된 이면, 즉 동의 없이 관찰되고 조작되며 이용당했던 인간의 마음을 추적한다. 흥미로운 일화나 자극적인 뒷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이 탄생하는 과정에 내재된 폭력성과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분명한 문제의식을 지닌다.

 

책의 구성 또한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강화한다. 총 세 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심리학이 개인, 타인, 사회로 확장되는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파트인 나를 다루는 법에서는 개인의 내면을 탐구한다는 명분 아래 수행된 심리 실험과 자기 통제의 논리를 다룬다. 저자는 자기 이해와 자기 관리가 어떻게 사회적 규범과 결합하며 개인을 순응적인 존재로 길들이는 장치로 작동했는지를 짚어낸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기 계발이나 자기 통제라는 익숙한 언어가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두 번째 파트 타인을 다루는 법은 심리학이 타인을 이해하는 학문에서 설득과 조종의 기술로 변모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집단 실험, 권위에 대한 복종, 사회적 압력과 관련된 사례들은 심리학이 어떻게 권력과 결합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타인을 이해한다는 명분이 타인을 수단화하는 순간으로 변질되는 지점은 독자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강한 문제의식을 남긴다.

 

<"당신이 리더라면, 동조를 경계하라. 모두가 동의하면 의심하라. 반대 의견을 환영하라. 당신이 구성원이라면, 용기를 내라. 불편해도 말하라. 당신의 침묵이 재앙을 허락할 수 있다." 254>

 

세 번째 파트 선택을 설계하는 법은 이 책이 현재성과 가장 강하게 맞닿는 지점이다. 넛지, 선택 구조, 행동 유도와 같은 개념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고 믿는 순간조차 이미 설계된 환경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과거의 비윤리적 심리 실험이 결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오늘날 데이터 수집과 알고리즘, 보이지 않는 심리 조작의 형태로 반복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자기 통제 능력은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다. 환경, 신뢰, 자원도 중요하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을 탓하기 전에, 그들의 환경을 봐라. 동시에, 어던 환경에서도 전략은 도움이 된다."

349>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제목에 담긴 훔친이라는 표현처럼, 심리학이 개인의 동의와 존중 없이 인간의 마음을 채굴해 온 역사를 숨기지 않는 태도에 있다. 저자는 유명한 이론과 실험 뒤편에 존재했던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며,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온 심리학적 지식이 어떤 대가 위에서 성립했는지를 묻는다. 이를 통해 심리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닌,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동반한 실천의 영역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심리학적 지식은 유용할 수 있지만, 그 유용성이 인간의 고통과 희생 위에 세워졌다면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학문의 진보는 더 많은 데이터를 얻는 데서가 아니라, 더 많은 존엄을 지켜내는 데서 시작된다. 세계척학전집 훔친 심리학 편은 심리학 교양서를 넘어, 지식과 권력, 윤리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드는 책으로 독자에게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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