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을 읽고서···.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말이 사람을 얼마나 깊이 살리고 또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차분하고 단단하게 보여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즉각적인 위로나 감정의 분출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해 온 말, 특히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언어가 삶의 태도와 내면의 방향을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섬세하게 짚어 나간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다정함을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삶을 지속하게 하는 기술로 다룬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정한 말이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표현이 아니라, 지친 마음이 스스로를 회복하도록 돕는 언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과도한 위로나 조언 대신,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여백을 남긴다. 독자는 타인을 위로하기 위한 말보다, 그동안 자신에게 가장 인색했던 말을 되돌아보게 된다.

 

<"마음이 편해지는 대화는 따로 있다.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기저에 자리한 대화는 평소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어깨를 말랑하게 하고, 찌푸리고 있던 미간 사이를 미끈하게 펴 준다." 99>

 

교훈은 분명하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쉽게 건네는 이해와 배려를 정작 자신에게는 허락하지 않으며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실패와 좌절 앞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언어는 성장을 돕는 듯 보이지만, 결국 삶을 소진시킨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다정한 말은 현실 회피가 아니라 자기 수양의 한 방식임을 강조한다. 아픔을 부정하지 않되,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는 언어를 선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독자에게 인상적으로 남는 것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삶의 지혜이다. 다정한 말은 처세술이 되고, 마음 챙김의 출발점이 되며, 자기 수양의 기초가 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언어를 통해 삶의 철학과 생활습관, 대화법과 인간관계의 태도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간다. 말 한마디가 관계의 온도를 바꾸고, 나를 대하는 태도가 타인을 대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통찰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이 책의 문장들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글이 많아 쉽게 소비되지 않는다. 짧지만 가볍지 않고, 읽을수록 곱씹게 만든다. 그래서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단순히 공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말과 삶을 성찰하게 된다. 이것이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이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남는 이유이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을 지탱하는 힘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되는 자기 언어의 방향에 있다는 것이다. 다정한 말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문제 앞에서 무너지지 않게 한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오늘을 견뎌야 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내일을 계속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다.

 

 

#부크럼 #에세이추천 #책추천 #나를살리는다정한말 #수정빛 #인간관계 #삶의지혜 #마음챙김 #자기수양 #에세이 #이야기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