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테라피 - 삶이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울 땐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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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로고테라피를 읽고서···.

 

로고테라피는 인간이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 실존 심리학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심리치료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삶의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태도를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단순히 마음의 문제를 치료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사유의 책이다.

 

저자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수용소 생존자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인간을 끝내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질문한다. 그는 인간을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나 권력을 지향하는 존재로 보지 않고,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 규정한다. 로고테라피는 바로 이 전제 위에서 성립한 이론이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그리스어 로고스(logos, 의미)’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인간은 삶의 의미를 발견할 때 비로소 정신적으로 회복된다는 이론이다. 이 치료법은 고통을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가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프랭클은 의미란 쾌락이나 성공의 부산물이 아니라, 책임 있는 선택과 태도 속에서 발견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탄탄한 구성에 있다. 프랭클은 자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아들러, 니체, 프로이트, 융 등 여러 철학자와 심리학자의 사상을 인용하며 논의를 확장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내담 사례를 통해 로고테라피가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주요 개념과 용어 해설, 임상적 맥락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심리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무리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 이론과 사례, 철학과 임상이 유기적으로 엮인 구성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사유의 깊이를 넓혀 준다.

 

<"삶을 견뎌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항상 내가 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126>

 

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태도의 자유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있어도, 상황에 대한 태도를 선택할 자유만큼은 빼앗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강제수용소라는 극한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프랭클의 가장 단단한 통찰이다. 삶이 나에게 무엇을 주는가를 묻기보다, 내가 삶 앞에서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를 묻는 관점 전환은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특히 인상적으로 남는 대목은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는 것은 병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와, “작가는 단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지닌 사람입니다. 자유는 책임과 함께할 때 비로소 온전한 자유가 됩니다.”라는 구절이다. 이 문장들은 로고테라피의 핵심 정신을 집약한다. 프랭클이 말하는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유이며, 삶의 의미 또한 개인적 만족이 아닌 타인과 사회를 향한 책임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삶이 즐거운가, 슬픈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146>

 

옮긴이 박상미는 이 책을 단순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로 세우는 철학서로 읽어낼 것을 제안한다. 용어 해설과 문장의 리듬을 살린 번역은 프랭클의 사유를 독자가 일상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로고테라피가 전하는 가장 큰 교훈은 고통의 유무가 아니라, 고통을 대하는 태도가 삶의 의미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에게 책임 있는 자유를 요구한다. 삶이 흔들릴 때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중심을 제시하는 책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여전히 유효한 정신적 나침반이 되고,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독자에게는 희망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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