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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삼독 / 2024년 2월
평점 :
[독서후기]
◆ 《불변의 법칙》을 읽고서···.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은 변화와 속도가 미덕이 된 시대에,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저자는 투자와 경제라는 익숙한 주제를 출발점으로 삼되, 그 이면에 작동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조명한다. 미래를 예측하려는 수많은 책과 달리,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반복되어 온 ‘불변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그 결과 이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한 관찰 기록이며, 동시에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는 철학서로 읽힌다.
하우절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을 능력이나 정보의 우열이 아니라 ‘운과 리스크를 대하는 태도’에서 찾는다. 우리가 존경하는 성공담에는 우연과 환경이라는 운이 깊게 개입되어 있고, 반대로 실패의 이면에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 통찰은 성과를 절대화하거나 결과만으로 타인을 평가해 온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상은 공정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일임을 이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면 그 목표를 쉽게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 이는 언제나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 66쪽>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보다 가장 오래 지속 가능한 선택이 살아남는다’는 데 있다. 하우절은 시장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버틴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는 투자에 국한된 조언이 아니다. 삶 역시 무리한 목표와 과도한 욕심, 단기 성과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탈락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다소 평범해 보일 정도의 보수성과 여유는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방어력이 된다. 지속 가능성은 전략이자 태도이며, 장기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점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충분함을 아는 능력’에 대한 논의다. 저자는 스스로 만족의 기준을 세우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부와 성과를 쌓아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끝없는 비교와 욕망을 부추기는 현대 사회에서 이는 매우 현실적인 경고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빠른 판단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 멈출지 아는 감각이며, 그것이야말로 자유와 안정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창의성 발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조급함이다." - 로버트 그린- 책 191쪽>
《불변의 법칙》은 즉각적인 투자 기법이나 화려한 성공 공식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기준을 정제해 준다. 불확실성을 제거하려 애쓰기보다 불확실성을 전제로 설계하는 삶, 극단적인 성공보다 무너지지 않는 선택, 남보다 앞서기보다 오래 살아남는 태도가 왜 중요한지를 차분하고도 단단하게 설득한다.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을 대하는 속도는 느려지지만 판단의 중심은 한층 단단해진다.
결국 하우절이 말하는 불변의 법칙이란 시장의 규칙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다. 탐욕과 두려움, 비교와 희망은 시대에 따라 형태만 바뀔 뿐 반복된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독자는 더 이상 미래를 맞히려 애쓰지 않는다. 대신 무엇을 지켜야 흔들리지 않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남기는 가장 큰 가치이며, 조용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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