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권력 - 네 말이 아니라 내 말로 살기로 했다
박비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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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언어 권력 (Language as Power)을 읽고서···.

 

언어 권력(Language as Power)은 언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사고를 규정하고 관계의 위계를 형성하며 권력을 생산·유지하는 핵심 장치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과 표현, 사회 전반에 유통되는 담론 속에 이미 힘의 방향과 구조가 내재되어 있음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를 추상적인 개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실을 실제로 움직이며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는 작동 원리로 설명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언어가 중립적이라는 통념을 해체한다. 어떤 말이 선택되고, 누가 말할 수 있으며, 무엇이 침묵되는가는 모두 권력의 문제라는 것이다. 조직과 인간관계, 미디어와 일상 대화 속에서 반복되는 언어는 개인의 인식과 행동을 서서히 길들이고 규범화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자유롭게 말하고 판단하고 있다고 믿어온 영역조차 이미 언어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서툰 과거가 없었다면 능숙한 현재도 없다. 초라했던 나의 흔적들이 쌓여 그 위에 지금의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해 기꺼이 망가져 준, 어쩌면 가장 고마운 존재다." 215>

 

이 책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독자는 일상에서 소극적이거나 타인에게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사람, 혹은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늘 참거나 손해를 감수해온 사람들이다. 저자는 왜 어떤 사람들은 항상 설명해야 하고, 양보해야 하며, 침묵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는지를 개인의 성격이 아닌 언어 권력의 구조 속에서 설명한다. 이는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여겨져 온 침묵과 위축이 사실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결과일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타인의 말로 쉽게 상처받고, 그 말이 마음속에 오래 남아 스스로를 흔들어온 독자에게 이 책은 매우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상대의 말이 왜 그렇게 강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말이 어떤 권력을 전제로 작동했는지를 이해하는 순간, 독자는 언어 앞에서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거리 두고 해석할 수 있는 주체로 서게 된다. 이는 곧 자기 보호의 힘으로 이어진다.

 

<"타인에 대한 소문도 입에 담지 말 것. 그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생각도 애당초 하지 말 것. 그 같은 상상이나 사고를 가급적 하지 말 것." 238>

 

언어 권력은 독자에게 불편함을 남기는 책이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자기비난이 아니라 성찰로 향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점검하는 일은 곧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말에 상처받거나, 자신의 말 때문에 관계가 틀어질까 두려워 매번 스스로를 자책해온 독자라면, 이 책을 적어도 한 번은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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