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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을 배웁니다 - 잘 익어가는 인생을 위한 강원국의 관계 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다시, 사람을 배웁니다》를 읽고서···.
《다시, 사람을 배웁니다》는 ‘사람’이라는 가장 오래된 질문을 가장 현재적인 언어로 다시 꺼내 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살아오며 체득한 인간 이해의 궤적이 차분하게 녹아 있다. 유년 시절의 경험에서 출발해 청와대 행정관과 연설비서관으로 권력의 중심을 통과한 시간, 그리고 그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다양한 인간관계의 축적은 이 책의 서사를 단단히 떠받친다. 개인의 성장사와 공적 경험이 겹쳐지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람을 ‘관리해야 할 대상’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말과 권력을 가까이에서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와 소통의 본질이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태도와 마음가짐에 있음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성공담이나 처세술을 나열하기보다, 수없이 부딪히고 실패하며 되돌아본 끝에 얻은 깨달음을 담담한 언어로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사람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끝까지 이해하려는 겸손한 시선이다.
<"과거에 머물러서는 과거에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 현재를 충만하게 살아야 비로소 과거를 치유할 수 있다." - 메리앤 윌리엄슨 - 책 248쪽>
책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사람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특히 청와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잘 말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결국 사람을 얻는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이 통찰은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조직은 물론 일상의 관계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이 교훈적인 이유는 독자에게 답을 강요하지 않고 성찰의 자리로 이끈다는 데 있다. 저자는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일이 관계의 출발점임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유년 시절의 상처와 오해, 공적 자리에서의 긴장과 갈등, 관계 속에서의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인간관계란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평생 다시 배워야 할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의 시작이다. 인간관계의 성숙은 다름으로 차별하지 않는 데서 완성된다." -카를 융 - 책 276쪽>
독자에게 특히 오래 남는 대목은 “사람은 논리로 설득되기보다 감정으로 기억된다"라는 통찰이다. 무엇을 말했는지 보다 어떻게 대했는지가 더 깊이 각인된다는 사실은 말의 책임과 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낸다. 결국 《다시, 사람을 배웁니다》는 말하기의 기술서가 아니라 인간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이며, 삶의 현장에서 다시 사람을 배우게 만드는 인간학적 에세이다.
책을 덮고 나면 사람을 안다고 쉽게 말하기 어려워진다. 대신 다시 배우고 싶어진다. 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남기는 가장 깊고 오래가는 배움이다.
@woongjin_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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