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
홍익희 지음 / 책과삶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을 읽고서···.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은 화폐의 역사를 단순한 경제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권력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신뢰가 교차해 온 문명사적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조개껍데기와 금속화폐에서 출발해 금본위제, 중앙은행 체제, 달러 패권을 거쳐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화폐가 어떻게 세상을 조직하고 지배해 왔는지, 그리고 어떤 순간에 붕괴를 맞이했는지를 일관된 문제의식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화폐를 중립적인 교환 수단으로 보지 않고, 인간 사회의 신뢰 구조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규정함으로써 분명한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가 '안전자산'이라 여겨온 달러도 지난 50여 년간 실질가치가 99%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1온스의 가격이 35달러에서 4,300달러로 급등한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130쪽>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난해할 수 있는 통화 이론과 금융사를 역사적 사례 중심으로 풀어내며, 화폐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신뢰의 붕괴’를 집요하게 추적한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과 금융위기, 국가 권력의 과도한 개입은 기술적 한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제도의 실패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한다. 특히 “돈의 가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를 신뢰하는 힘 속에서 살아남는다"라는 저자의 주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로, 화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국가가 독점하는 법정통화를 경쟁에 노출하라. 민간이 발행하는 복수의 통화가 서로 경쟁하면, 가장 가치 안정적인 화폐가 시장에서 선택되고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으로 억제된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본문 중에서 207쪽>
비트코인을 다루는 후반부에서도 저자는 기술적 혁신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이 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묻는다. 비트코인은 완결된 해답이 아니라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낳은 하나의 실험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시각은 비트코인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거나 단순한 투기 자산으로 소비하는 태도와 분명한 거리를 둔다. 독자는 이를 통해 화폐의 미래가 알고리즘이나 블록체인 기술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인간의 신뢰와 사회적 합의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던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생각하는 인간의 가치’이다. 자동화와 금융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본질을 질문하는 인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화폐의 변천사는 결국 생각하지 않는 개인이 시스템에 종속될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이며,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이 책은 돈을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사회의 미래를 성찰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교양서이다.
https://blog.naver.com/booksnlife
@booksnlife25
#리뷰어스클럽 #세상을바꾼화폐들그리고비트코인 #책과삶 #홍익희 #스테이블코인 #빌리버튼 #화폐 #암호화폐 #비트코인 #부의판도 #화폐의역사 #자본주의 #신뢰 #법정통화 #중앙은행디지털화폐 #CBDC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무농의독서 #감사한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