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세계사 - 12가지 패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야마모토 나오토 지음, 정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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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12가지 패턴으로 이해할 수 있는 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세계사를 읽고서···.

 

12가지 패턴으로 이해할 수 있는 더 이상 잊어버리지 않는 세계사는 방대한 세계사를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닌, 구조로 이해하는 지식으로 전환시켜 독자에게 오래 남는 인상을 준 책이다. 사건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기존의 세계사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가 반복되어 온 12가지 패턴을 중심으로 흐름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저자는 역사가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권력 구조, 경제와 사상의 작동 원리가 축적되어 나타난 결과임을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하게 얽힌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의 틀 안에서 조망함으로써 기억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데 있다. 독자는 특정 국가나 시대를 개별적으로 외우기보다, ‘제국의 흥망’, ‘종교와 권력의 결합’, ‘기술 혁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방식과 같은 반복되는 패턴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세계사를 단편적인 지식의 집합이 아닌, 서로 긴밀히 연결된 이야기로 인식하게 만들며, 한 번 이해한 구조가 다른 시대와 지역에도 자연스럽게 확장 적용되도록 돕는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배움은 분명하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단순한 관용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12가지 패턴을 통해 인간 사회가 유사한 조건 속에서 얼마나 비슷한 선택을 반복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과거의 사건을 이미 끝난 이야기로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중요한 거울로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권력의 집중, 경제적 불균형, 이념의 충돌과 같은 주제는 오늘날의 현실과 맞닿아 있어 더욱 강한 공감과 현실감을 준다.

 

<"정치는 종교를 이용한다. 인도 마우리아왕조는 불교를, 중국 전한은 유학을 장려했고, 로마제국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았다. 근세에 식민지를 개척한 국가들은 국왕과 정부가 나서서 종교를 강요했다." 본문 중에서 155>

 

교훈적인 지점 또한 분명하다. 역사를 망각하는 사회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책 전반에 흐른다. 그러나 저자는 과거의 실패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도덕적 판단을 강요하지 않는다. 위기가 어떤 조건에서 발생했으며, 그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이 회복으로 이어졌고 어떤 선택이 몰락을 초래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역사 공부가 시험 대비용 지식이 아니라, 사고력을 기르는 훈련임을 분명히 각인시킨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세계사가 더 이상 외워야 할 이름과 연도의 목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 번 이해한 패턴은 쉽게 잊히지 않으며, 새로운 역사적 사건이나 현대의 국제 정세를 접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책의 제목이 말하듯, 이해를 통해 기억하게 만드는 세계사라는 약속이 실제 독서 경험 속에서 충실히 구현된다.

 

결국 이 책은 세계사를 잘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사를 이해하는 방법 자체를 가르치는 책이다. 세계사에 막연한 부담을 느껴왔던 독자에게는 훌륭한 입문서가 되고, 이미 역사적 지식을 갖춘 독자에게는 사고를 재정렬하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세계사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사유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충분히 신뢰할 만한 안내서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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