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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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머니: 인류의 역사를 읽고서···.

 

돈이 만든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역사적 통찰

 

데이비드 맥윌리엄스의 머니: 인류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이라는 렌즈를 통해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책이다. 저자는 돈을 단순한 교환 수단이나 경제적 도구로 축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인류가 발명한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위험한 기술로 규정하며, 돈이 문명을 확장시키고 제국을 일구며 사회를 조직해 온 핵심 동력이었음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경제학·인류학·사회학·역사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책은, 돈의 실체를 폭넓고 깊이 있게 해부하는 장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돈을 제도·문화·권력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다. 저자는 돈을 물리적 화폐에 한정하지 않고, “가치를 기록하고 약속을 저장하는 사회적 기술로 정의한다. 실제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되는 점토판 회계 기록은 돈의 기원이 동전이나 금속화폐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왔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은 책의 전개 방향을 이끈다. 고대의 회계 장부에서 시작해 고대 그리스의 주화, 중세 아랍 세계의 금융 지식, 르네상스 상인 금융, 대항해 시대의 제국주의, 20세기 국가 부채의 역사, 현대 금융시장의 구조까지저자는 광대한 역사적 사례들을 정교하게 엮어 돈의 진화를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재구성한다.

 

책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지점은 돈의 그림자를 균형 있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돈은 신용과 거래의 확장으로 문명을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지만, 동시에 불평등과 투기, 금융위기와 권력 집중을 초래한 구조적 문제의 씨앗이기도 했다. 저자는 돈의 발명이 인간의 창의성과 욕망, 두려움과 탐욕이 뒤섞인 결과물임을 강조하며, 돈의 역사는 진보와 위기, 번영과 붕괴가 반복되는 순환의 역사였음을 일깨워 준다. 이는 현대 사회가 겪는 금융 불안, 부채, 자산 불평등이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인간성과 제도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어른이 되면서 깨달은 게 있다. 바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원래부터 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모든 것들 뒤에는 누군가의 열정과 노동이 있다. 요즘 들어 더 뼈저리게 느끼는 건 그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많은 끈기가 필요했을까 하는 점이다. 저 호텔, 저 공원, 저 철도······. 세상은 누군가의 열정이 만들어낸 거대한 박물관이다. - 존 콜리슨 본문 중에서 325>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돈을 기술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다. 돈은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생각을 기록하는 방법이자 공동체를 유지하는 규칙이며 권력 구조 그 자체다. 따라서 돈의 변화를 이해하는 일은 문명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현재의 화폐 제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 달러 패권, 디지털 화폐와 암호화폐의 부상, 신용 구조의 재편 등은 모두 돈의 기술적·사회적 특성이 진화하는 과정임을 책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금융의 미래를 예상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돈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인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돈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돈은 공동체를 조직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낸 제도적 장치의 총합이며, 인류가 문명을 유지하기 위해 쌓아 올린 복잡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 변화를 해석하는 능력은 오늘날 개인에게도 중요한 지적 자산이 된다.

 

머니: 인류의 역사는 독자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 사고의 전환을 제공한다. 지갑 속 지폐나 은행 계좌의 숫자 뒤에 숨은 방대한 역사적 서사를 마주한 이후에는, 돈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돈은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문명을 구축하고 흔들어 온 가장 강력한 힘이며,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따라서 이 책은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뿐 아니라, 역사·정치·사회구조 전반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돈의 과거를 아는 것은 결국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머니: 인류의 역사는 그 여정을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안내하는 탁월한 지적 동반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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