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 - 이미 시작된 AGI, 미래 지도를 다시 그리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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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을 읽고서···.

 

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은 앞으로 10년 동안 인류가 맞이할 거대한 전환을 치밀하게 그려내는 미래 분석서이다. 특히 이 책은 기술 발전의 최전선에 선 범용 인공지능(AGI)’을 중심에 두고, AGI가 사회 전 영역을 재편하며 인간의 삶과 역할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킬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미래 예측서를 표방하지만 단순한 전망이나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넘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변화들 앞에서 개인과 사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서에 가깝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GI의 등장을 하나의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문명적 전환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기존 인공지능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였다면, AGI는 인간의 사고·판단 능력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을 갖춘 존재로 다가온다. 저자들은 이 변화가 노동 시장과 교육 제도는 물론 경제 구조, 의료·복지 체계, 인간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촉발하며 사회 전체의 풍경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만들어낼 구조적 변화와 사회적 파장을 면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흔한 기술서와 명확히 구별된다.

 

특히 노동의 종말기본소득 사회에 대한 논의는 독자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자동화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며, 사라지는 직업만큼이나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등장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교육의 변화는 미래 사회를 읽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학 중심의 대규모 제도가 약화되고, 학습은 개별화·자동화되며, 기술 기반의 초맞춤형 교육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면적 변화를 예고한다. 주거·이동·기후 위기 등 삶의 기반을 이루는 요소에서도 기술적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해법들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변화가 이미 여러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저자들이 돋보이는 점은 기술 낙관주의나 공포 서사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AGI가 가진 가능성과 위험성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AGI는 의료·환경·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기술 실업, 지능 격차 확대, 사회적 목적 상실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AGI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글로벌 위기관리 컨설턴트 이언 브레머(Ian Bremmer)불과 5년 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코딩을 배워라'가 가장 현명한 진로 조언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얼굴에 문신을 새겨라' 보다 나쁜 조언이 됐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본문 중에서 167>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보며 기대하거나 두려워하기만 하는 태도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지금 어떤 가치, 어떤 제도, 어떤 준비를 선택하느냐가 앞으로의 사회 구조와 인간의 존엄성을 결정한다. 이는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신의 역할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미래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가 향하고 있는 10년 후의 미래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의 연장선임을 깨닫게 된다. 변화의 흐름은 거슬릴 수 없지만, 그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은 여전히 우리에게 있다. 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은 독자에게 공포를 심어주거나 과도한 낙관을 주지 않는다. 대신 냉철한 분석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혜와 결단을 요구한다.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미래 보고서를 넘어,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남기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미래를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독자, 그리고 기술·사회 변화의 중심에 설 젊은 세대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층에게 이 책은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 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어떤 역량과 가치가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지적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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