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함정
낸시 스텔라 지음, 정시윤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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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두려움의 함정을 읽고서···.

 

낸시 스텔라의 두려움의 함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두려움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며, 그것을 단순한 감정의 문제를 넘어 뇌가 학습한 반응 패턴으로 바라보도록 이끄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20년 넘게 임상심리학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기존 상담 방식만으로는 변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한계를 절감하고,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돕기 위해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CBP(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라는 독창적 치료 모델을 개발했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CBP를 중심으로 두려움의 구조를 분석하고, 변화의 과정을 실제 삶에서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 단계로 제시한다는 데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여섯 가지 두려움으로 외로움, 거절, 대립, 무시당함, 실패, 그리고 미지의 것에 대한 불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형태만 다를 뿐 삶의 여러 순간에서 겪는 감정들이다. 스텔라는 이러한 두려움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뇌 속에 굳어진 사고 습관과 행동 패턴이 만든 함정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려는 방식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두려움은 더 큰 힘을 얻어 우리의 삶을 제약하게 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작동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새로운 반응 경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는 점이다.

 

CBP 모델은 실천적이고 단계별로 구조화되어 있어 독자가 스스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하다. 각 단계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효과를 보았던 사례가 제시되는데, 이 사례들은 추상적인 이론을 구체적인 변화의 경험으로 전환시켜 준다. 두려움을 대면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 인식, 신체 반응 조절, 왜곡된 사고 패턴 교정, 새로운 행동 실험 등은 치유의 과정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 후반부의 집중 명상 훈련 역시 눈에 띄는 구성인데, 이는 단순히 마음을 비우는 명상이 아니라 두려움을 통제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는, 보다 적극적인 훈련이다.

 

<"뇌는 과거의 고통으로 빚어졌지만, 과거의 고통이 미래를 결정짓지는 못한다. 두려움 없이 인생을 살라. 당신에게 달려 있다." 247>

 

이 책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기는 부분은 저자가 자신의 실패와 상실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심리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우기보다, 두려움의 굴레 속에서 직접 헤매고 고통을 겪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에 독자는 큰 신뢰와 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책을 읽는 이들에게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라는 안정감과 함께, 변화의 여정이 현실적인 삶의 경험 속에서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두려움의 함정은 단순한 심리 치유서나 가벼운 자기계발서와는 거리가 있다. 뇌과학, 정서 심리학, 임상 사례를 균형 있게 결합하여 두려움 재교육을 위한 체계적 지침을 제시하는 책에 가깝다. 두려움을 장애물로만 여겨왔던 독자에게 이 책은 두려움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 두려움은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 오래된 생존 전략의 흔적이며, 충분히 변화 가능한 신경 경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용기를 반복해서 선택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을 남긴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속에서 늘 자동으로 작동하던 두려움이 조금은 형태를 드러내며, 이전보다 한층 느긋해진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두려움이 우리를 억누르는 감정이 아니라, 때로는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두려움의 함정은 두려움의 반복적 악순환에서 벗어나 더 단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고 실제적인 변화를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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