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경영하라 - 인문학에서 배우는 성공 경영의 길
산티아고 이녜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프롬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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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철학으로 경영하라를 읽고서···.

 

산티아고 이네스의 철학으로 경영하라는 경영의 영역을 단순히 조직 운영의 기술이나 전략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인간을 이해하고 가치를 성찰하는 철학적 행위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철학이라는 도구를 경영의 실제 현장에 끌어와 기업이 맞닥뜨린 현실적 고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이끈다. 경영자를 단순한 의사결정자나 관리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조직·사회라는 복합적 구조를 성찰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철학을 교양적 요소나 보조적 개념으로 다루지 않고, 경영의 본질을 재조명하는 근본적 사유의 틀로 활용한다는 데에 있다. 저자는 다양한 철학자의 사유를 빌려 조직문화, 리더십, 혁신, 윤리, 소통 등 경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딜레마를 새롭게 해석한다. 철학적 탐구는 구체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무엇을 문제로 보고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접근 덕분에 이 책은 경영서이면서도 철학서의 깊이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책 전반에 흐르는 핵심 메시지는 경영은 결국 가치 선택과 책임의 문제라는 것이다. 리더는 끊임없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며, 그 선택은 성과나 효율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때 철학적 사고는 왜 우리는 이런 결정을 내리려 하는가?”, “우리 조직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적 질문을 던지도록 만든다. 독자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방식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고, 경영이라는 영역이 실은 인간적·윤리적 고민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정의와 건강, 그리고 개인적 욕망의 충족이다. 그리고 인생의 근본적인 목적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이를 각자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인격을 다듬어서 최상의 삶과 인격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문 중에서 274>

 

책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점은 조직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구성원들의 동기, 불안, 갈등, 성장 욕구를 이해하지 못한 조직은 지속적으로 건강할 수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타인의 관점에서 사유하기’, ‘관계의 맥락을 성찰하기’, ‘조직의 목적을 다시 묻기와 같은 철학적 태도는 리더에게 실천 가능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경영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기보다 의미를 묻는 사람(meaning seeker)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각인된다.

 

독자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영을 단순히 성과를 만들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한다는 점이다. 이 관점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상의 의사결정, 관계의 갈등, 목표 설정 등 삶을 구성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철학적 성찰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깊이를 더해준다. “경영은 삶이고, 삶은 철학적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메시지는 책이 남긴 가장 큰 울림이다.

 

철학으로 경영하라는 경영의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경영의 본질과 리더십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깊은 통찰을 주는 책이다. 단기적 성과나 전략을 넘어, 조직과 인간의 의미를 묻고 스스로의 리더십을 성찰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경영자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에게 사유의 확장을 선물한다. 철학은 먼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조직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실천적 도구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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