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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으로서의 노자 - 비즈니스 전장에서 승리하는 3,000년의 공략법
하라다 쓰토무 지음, 오시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전략으로서의 노자》를 읽고서···.
비움에서 시작되는 진짜 전략의 힘
이 책을 통해 노자의 사상을 새롭게 배웠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전략’이라는 단어는 너무 흔하게 쓰이지만, 정작 그 본질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런 내게 하라다 쓰토무의 《전략으로서의 노자》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준 책이었다. 고대의 철학서 『도덕경』을 현대의 전략 언어로 다시 해석하며, ‘무엇을 더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덜 할 것인가’를 묻는, 깊고도 단단한 사유의 여정을 제시한다.
노자의 사상은 흔히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저자는 그것을 아주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무위(無爲)’와 ‘부드러움의 강함’, 그리고 ‘유보다 무’ 같은 개념을 개인의 삶과 조직 운영, 리더십의 원리로 연결시킨다. 단순히 철학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략으로 구체화해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지혜서’처럼 다가온다.
책은 노자의 사상을 11개의 전략 원리로 정리해 두었는데, 각 장마다 철학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해 곧바로 현실로 내려온다. “탁월한 리더는 무엇을 하지 않는가?”, “강자는 왜 약자에게 패하는가?” 같은 질문은 고전의 문장을 독자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열쇠가 된다. 읽다 보면 어느새 ‘전략’이란 것이 머리로만 세우는 계획이 아니라, 마음의 균형을 잡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이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노자의 철학을 기업과 경영자들의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는 것이다. ‘무위의 리더십’은 권위 대신 신뢰와 자율을 중시하는 현대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은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혁신 기업의 생존 전략과도 통한다. 고대 철학이 이렇게 오늘의 비즈니스 세계와 이어질 수 있다니, 놀랍고도 설득력 있었다.
읽는 내내 ‘물극필반(物極必反)’이 연상되고 또한 마음에 남았다. 모든 것은 극단에 이르면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는 단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조직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너무 앞서가려 할 때 균형을 잃고, 너무 세게 쥐면 결국 부서지는 법이다. 하라다 쓰토무는 이런 균형의 지혜를 전략의 언어로 바꾸어 보여준다.
<"보통은 나무가 곧게 자라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래야 오래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나무는 굽어야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왜 그럴까? 굽은 나무는 목재로 쓸모가 없어서 베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101쪽>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구절은 “좋은 리더는 명령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움직이는 대신, 신뢰를 만들어낸다. 강한 통제보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 또한 관계 속에서 얼마나 ‘과하게 개입’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결국 노자의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과하지 않게 하라’는 깊은 통찰이었다.
《전략으로서의 노자》는 철학의 깊이와 실용적 통찰을 함께 담고 있다. 고전을 낯설어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예상외로 쉽게 다가온다. 책장을 덮을 때쯤, 나는 깨달았다. 진짜 전략은 머리에서 시작되지 않고,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책은 단지 리더나 경영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 관계 속에서 균형을 배우고 싶은 사람, 그리고 ‘덜 하는 것’의 용기를 배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비움으로써 더 크게 채우는 지혜,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노자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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