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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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공허의 시대를 읽고서···.


공허의 시대는 현대인이 느끼는 만성적인 무기력과 허무함의 근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이다. 저자는 이 감정이 개인의 나약함이나 일시적인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논리적으로 밝힌다. 이 책은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감성적 에세이가 아니라,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공허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분석을 더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목적주의라는 개념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목적주의란 어떤 행위나 선택의 가치를 미래의 성취결과로만 판단하는 사고방식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이 목적주의에 철저히 지배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현재를 과정이 아닌 수단으로만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우리는 늘 무언가를 이루려 애쓰지만, 성취 후에는 더 큰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성취가 쌓여도 결코 삶이 충만해지지 않는 구조적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책은 이러한 주제를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하여 전개한다. 1목적주의의 역습에서는 우리가 왜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는지, 목적주의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장악했는지를 설명한다. 2목적주의의 해체에서는 철학, 뇌과학, 진화학 등의 근거를 통해 이 사고방식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밝히며, 3충만주의의 회복에서는 대안적 삶의 태도로서 현재의 경험에 집중하는 충만주의를 제시한다. 이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사고방식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가 제안하는 충만주의는 삶의 가치를 결과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두는 삶의 태도이다. 그는 몰입’, ‘경험의 밀도’, ‘현재의 감각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현재를 즐겨라는 식의 피상적인 조언이 아니다. 오히려 구체적이고 훈련 가능한 인식 전환이며,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실질적인 방법론이다.

 

<"인간에게 산다는 것은 곧 경험한다는 뜻입니다. 어던 경험은 전심, 전력, 몰두, 몰입하여 해낸다는 것, 이 행위는 우리에게 '인생을 100퍼센트로 살아냈다'는 무의식을 일깨웁니다." 본문 중에서 145>

 

책의 문체와 구성도 이러한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단순한 주장 나열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강연을 듣는 듯한 리듬감 있는 문장과 반복, 핵심 문구의 강조는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각인시킨다. 실제로 저자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을 진행했고, 해당 영상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삶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메시지다. 저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지금 존재하고 느끼고 살아 있는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들으면 단순하게 느껴지지만, 지금껏 성과목표에만 집착해온 이들에게는 일종의 사고 혁명이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왔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준다.

 

또한, 저자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재해석한다. 그는 목표 없이도 치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며, 치열함이 반드시 성과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충만한 몰입과 경험의 밀도 속에서 우리는 더 깊고 진실한 치열함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경쟁과 성과 중심의 사회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공허의 시대는 삶을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한 조언이나 일시적인 동기부여가 아닌, 삶의 프레임을 바꾸는 사유의 도구를 제공한다. 저자는 철학자처럼 질문하고 과학자처럼 설명하며, 교육자처럼 독자를 이끈다. 그래서 이 책은 끝까지 읽고 나면 생각이 남고, 삶의 방향이 한 끗 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을 덮은 독자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지금 충만하게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은 누구의 목적을 따라가고 있는가?” 그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허의 시대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서 삶의 철학을 제안하는 선언서라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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