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이론》을 읽고서···.

매듭 이론 -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수학
신조 레이코.다나카 코코로 지음, 권기태 옮김 / 성안당 / 2025년 9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매듭 이론》을 읽고서···.

《매듭 이론》은 신조 레이코와 다나카 코코로가 공동 집필하고, 권기태가 번역한 책으로, 수식을 배제하고 직관적인 그림과 시각적 사고를 통해 수학을 탐구한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수학’이라는 부제처럼, 복잡한 계산 없이도 수학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수학을 계산 위주의 학문으로 여겨온 독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고, 직관적 사고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비(非)계산적 접근’이다. 수학에서 배웠던 공식을 중심으로 한 방식이 아니라, 매듭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에 그림으로 접근하면서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여기에 풍부한 삽화가 더해져 독자는 추상적인 개념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특히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은 매듭의 구조와 변형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주어 시각적 몰입을 돕는다.

책의 구성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결과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념 정의에서 출발해 매듭의 변형, 식별, 그래프 이론과의 연계, 불변량, 그리고 매듭 해소에 이르기까지 탐구 중심의 흐름을 따라간다. 특히 제6장과 제8장에서 소개되는 라이데마이스터 변형은 독자가 직접 손으로 따라 그려보며 수학적 사고를 체득하게 만든다. 또한 이책은 게임처럼 흥미로우면서도, 매듭의 성질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이 책은 복잡한 설명 대신 직관과 시각화를 통해 수학적 개념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이 매듭은 정말 풀 수 없을까?”라는 질문들은 독자 스스로가 수학적 문제에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제12장에서 불변량을 설명하는 방식 또한 논리의 명쾌함과 직관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인상 깊다.

《매듭 이론》은 수학을 어려운 학문으로 느끼는 이들에게는 ‘그림’이라는 친숙한 도구를 통해 한 발 다가가게 하며, 수학 전공자에게는 ‘직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 수학을 ‘보는 것’과 ‘그리는 것’으로도 사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매듭 이론에 관심 있는 학생, 교사, 그리고 수학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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