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지혜 ㅣ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손자병법》을 읽고서···.
시마자키 스스무 저, 양지영 옮김의 《손자병법》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탁월한 해설서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무의 손자병법을 중심에 두되, 단순한 번역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전략적 통찰을 더해 오늘날의 독자들이 공감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단지 전쟁을 위한 병법서가 아니라, 삶과 조직,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책은 총 다섯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라’, 2장 ‘리더의 마음가짐’, 3장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 4장 ‘최전선에서 시행하는 전략’, 5장 ‘필승의 계책을 택한다’, 그리고 부록 ‘병법에 관한 7개 병서’에서는 손자를 비롯한 다양한 병법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독자에게 병법의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각 장의 말미에는 ‘손자병법의 발자취’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손자의 사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해설 중심’의 서술 방식이다. 일반적인 병법 해설서처럼 원문을 단순히 나열하고 그에 주석을 다는 방식이 아니라, 시마자키 스스무는 각 구절을 단락 단위로 풀어내며, 그것이 태어난 역사적 맥락과 현대 사회에서의 함의까지 폭넓게 분석한다. 왜 이 문장이 중요한지,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독자는 손자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공정한 태도로 신상필벌에 힘쓰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지휘관은 군인들과 가깝게 지내며 공정한 태도를 보여 주면서 동시에 규율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처벌을 내려야 한다." 본문 중에서 79쪽>
책 전반을 관통하는 손자의 핵심 사상은 명확하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손자는 무력 충돌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사고를 통해 갈등을 예방하고, 결과를 관리하는 방식을 강조한다. 이는 전쟁뿐 아니라, 오늘날의 비즈니스, 정치,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실용적 지혜를 제공한다. 감정적 대응이 아닌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전략이 진정한 승리라는 메시지는, 불확실성과 갈등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저자는 각 장마다 ‘현대적 시사점’을 짚어주며, 고대 병법의 지혜를 오늘의 현실에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무엇보다 고대의 문장을 전쟁이나 정치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인간관계, 경영, 협상, 일상적 판단에까지 확장해 ‘보편적 전략서’로 끌어올린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전략이란 특별한 상황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곧 삶의 태도이자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임을 체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냉철한 거리 두기의 사고’가 왜 중요한가에 대한 자각이었다. 손자의 철학은 단지 이기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싸움 자체를 피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를 강조한다. 이는 끊임없이 갈등과 선택에 직면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태도이자 생존 전략이다. 싸움의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점을 이 책은 일깨워 준다.
《손자병법》은 단순한 병법 해설서를 넘어,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시마자키 스스무의 균형 잡힌 해석과 현대적 시각은 고전을 낯설지 않게 만들고, 손자의 사상을 오늘날의 문제의식 속에 생생하게 불러낸다. 고전을 통해 지금을 읽고, 내일을 준비하게 하는 힘. 바로 그것이 이 책이 지닌 진정한 가치이다.
#리앤프리책카페 #손자병법 #알에이치코리아 #RHK #시마자키스스무 #살면서한번은읽어야할책 #고전읽어주는책 #고전읽기 #인생후반전 #중년의도전 #청소년을위한고전 #1일1교양 #병법 #지혜 #동양철학 #손자병법발자취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