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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를 읽고서···.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는 서양 철학의 방대한 흐름을 기존 서술과 달리, 저자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철학 입문서다. 철학을 단순히 시대별, 철학자별로 정리하는 대신, 철학이 형성된 시대정신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왜 그런 사유가 등장했는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즉, 철학 이론보다 철학이 시대와 어떻게 호흡하며 문제를 해결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서양 철학의 흐름을 시대별로 조망한다.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로부터 시작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중세의 스콜라 철학, 근대의 합리론과 경험론, 그리고 현대의 실존주의와 구조주의까지 이어진다. 이 흐름 속에서 각 철학자가 인식론, 존재론, 윤리학 등에서 어떤 전환을 만들어냈는지를 일관된 관점으로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철학사의 흐름이 단절이나 충돌보다는 ‘질문과 답변의 연쇄’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전 세대의 철학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새로운 철학을 낳는 방식은, 독자에게 ‘철학은 계속되는 대화’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저자는 철학을 단지 지식의 축적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는 도구로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철학 연표나 정리표가 아니라, 독자 스스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왜 존재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진리는 어떻게 도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독자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들며, 철학의 시작이 곧 사유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계몽주의자는 물질로 풍요롭고, 불평등이 최소화되는 사회를 원하지만, 과격한 혁명을 원하지 않았고, 무질서를 두려워했습니다. 즉 평화롭고 구조적인 변화를 원했지요. 당시의 불의와 억압의 원천이 교회, 귀족, 국회의 권력과 특권 남용에 있다고 보고, 이를 개혁하려 합니다."
본문 중에서 391쪽 >
특히 이 책의 인상적인 점은 철학을 설명하면서도 결코 교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단순한 명제로 끝내지 않고, 이 명제가 왜 인간 중심의 철학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철학이 단순한 사변이 아닌, 인간 존재와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실천적 학문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저자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절대화하지 않으며, 다양한 철학 간의 충돌과 흐름 속에서 사고의 지평을 넓히도록 유도한다. 철학을 ‘계속되는 질문과 응답의 역사’로 보는 시각은 독자에게 사유의 연속성, 그리고 철학이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는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익숙한 철학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다. 철학이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철학을 통해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철학은 삶이다’라는 문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깊이 있고도 실용적인 철학 안내서다. 철학이 삶의 바깥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일상의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도구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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