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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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를 읽고서···.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철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외로움이라는 인간 보편의 감정을 깊이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단순한 철학 지식이나 개념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의 내면과 일상에 철학적 사유를 연결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조망하게 한다. 철학을 삶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유용한 안내서가 된다.

 

이 책은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연결된 세상 단절된 마음’, ‘공간과 시간 속의 고독’, ‘존재의 무게를 견디며’, ‘외로움의 답을 찾아서라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층위에서 사유하며, 인간 존재와 관계, 시간과 공간, 자기이해라는 주제로 점차 확장된다. 전체적으로 결국 인생은 혼자 걷는 길이다라는 말처럼, 외로움을 등불 삼아 인생을 살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서술 방식도 독특하다. 각 장은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외로움은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상처 입은 감정으로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유를 끌어와 응답한다. 질문과 답이 번갈아 등장함으로써 독자는 일방적인 설명이 아닌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독서 경험을 보다 몰입적이고 감정적으로 만든다.

 

<"진정한 우정은 노력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가장 깊은 우정은 상대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대하고, 서로의 약점이나 실수까지도 보듬고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싹틉니다." 본문 중에서 178,179>

 

파스칼, 카를 구스타프 융, 지그문트 바우만,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우어, 니체, 쇠렌 키르케고르 등 다양한 철학자들이 소환되지만, 인용은 과하지 않다. 철학은 삶과 분리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문제에 응답하기 위한 사유의 기술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철학적 사유를 외로움이라는 구체적 감정에 접붙이며, 독자가 자기 삶의 결을 스스로 성찰하게 유도한다.

 

특히 고독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타인의 부재보다도,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정한 외로움이 시작된다는 통찰은 독자가 외부 탓이 아닌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곧 관계자기이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성찰하게 하는 힘이 된다.

 

배울 점은 명확하다. 첫째, 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과 감정의 언어로 옮기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직면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독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마주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외로움에 휩싸인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그 감정을 깊이 성찰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단순한 위안서에 머무르지 않고, 외로움을 사유의 계기로 전환하게 해 주는 철학적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로움 속에서도 철학적 빛을 발견하길 바라는 저자의 진심이 곳곳에 스며 있다. 외로움을 단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마주하고자 하는 이들, 그리고 철학을 삶의 언어로 경험해 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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