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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 2027년 반도체 골든 타임, 무엇을 준비하고 실현할 것인가
박준영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을 읽고서···.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은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저자 박준영이 앞으로 3년간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체적으로 제시한 책이다. 기술, 정책, 국제정세, 인재 육성 등 반도체를 둘러싼 모든 요소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단순한 기술 해설서를 넘어선 ‘산업 전략서’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은 ‘프레임이 바뀌었다’, ‘삼성과 TSMC’, ‘살아남아야 한다’, ‘영웅들에게서 다시 배운다’는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 한국 기업의 위치와 과제,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 전략, 그리고 과거 성공 사례로부터 얻을 교훈을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반도체는 몇몇 천재의 능력으로 생산될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이 문장은 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인식이다. 반도체 설계와 제조,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지닌 인력이 함께 협업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특히 인력 육성 정책에서 단일 전공 중심이 아닌, 융합형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기술을 모르는 이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의 눈에 나기 위해 허황된 목표를 제시하고 과업을 달성한 듯 허위보고를 하는 부서장이 등장했을 때, 제품과 서비스의 격이 아닌 매끈하고 문제없는 것 같은 보고서만 늘어나게 된다." 본문 중에서 25쪽>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은 기술뿐 아니라 조직과 문화에 대한 통찰도 인상 깊다. 특히 경영 부서가 기술 분야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KPI를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예산을 획일적으로 10%씩 삭감하는 현실을 지적한 대목은 날선 비판임에도 독자의 공감을 이끈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는 지원조직의 폐단을 꼬집는 부분은 독자에게 현실적이고도 자성적인 메시지로 다가온다.
또한,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단순한 피해자나 주변국이 아니라, '슈퍼 을'로서의 전략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짚어낸 점도 인상 깊다. 기술 경쟁을 넘어 정치와 외교적 역량까지 요구되는 복합적인 시대에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은 전문 용어와 기술적 내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단순한 기술 해설서를 넘어선다. 이 책은 전략서이며, 특히 최근 삼성의 부진을 단순한 실적 저하가 아닌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진단하는 경고문이다.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실천적 보고서로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조직, 그리고 본질을 꿰뚫는 올바른 인식과 관점임을 강조한다.
지금 내리는 선택과 방향 설정이 앞으로 반도체 주도권과 국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시의적절하며 절박하다. 변화의 본질을 통찰하고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 할 이 시점에, 《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산업계 종사자는 물론, 기업의 의사결정자, 정책 입안자, 그리고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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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cat_hermitcr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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