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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전쟁 -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미래경제를 지배할 5가지 금속의 지정학
어니스트 샤이더 지음, 안혜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광물 전쟁》을 읽고서···.
《광물 전쟁》은 리튬, 구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미래 경제의 핵심 금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지구적 자원 쟁탈전과 그 지정학적 경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탐사 르포르타주이다. 이 책은 희귀 광물이 단순한 자원을 넘어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밝히고, 그 정치·경제적 의미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저자 어니스트 샤이더는 콩고의 코발트 광산, 중국의 희토류 산업, 칠레의 리튬 사막, 아프가니스탄의 구리 광산 등 주요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패권 다툼을 추적한다. 이는 단순한 자원 확보 경쟁을 넘어, 새로운 세계 질서를 둘러싼 전방위적 충돌이다. 저자는 현장감 있는 묘사와 구조적 분석을 병행해 독자에게 자원 이면의 생생한 현실과 복잡한 문제의식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는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신(新)제국주의적 자원 쟁탈의 민낯을 인식하라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광물 확보를 위해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 내 원주민과 개발도상국의 환경과 인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이는 단지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정치와 글로벌 불평등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희토류라고 하면 보통 원소주기율표에서 찾을 수 있는 란타넘, 세륨, 프라세오디뮴, 스칸듐, 이트륨 등 17가지 원소를 총칭한다. 모두 생산과정이 복잡하고 환경을 해칠 수 있어서 생산 비용이 높은 반면 알려진 대체재는 없다. 오늘날 전 세계 시장의 약 90퍼센트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174쪽, 491쪽>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수많은 정부 관료, 업계 관계자, 과학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복잡한 국제 문제를 개별 사례와 인물의 이야기로 풀어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데 있다. 예컨대, 콩고의 어린 광부 이야기나 칠레 원주민과의 인터뷰는 이 책이 단순한 분석서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통해 자원 전쟁을 조명하는 사회적 고발서임을 드러낸다. 또한 미국, 중국, 유럽의 전략적 경쟁을 다루며 독자가 국제 질서 재편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책 말미에 수록된 이예진 애널리스트의 해제는 이 책의 핵심을 명확히 짚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단기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려는 반대가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는 지적은, 기후 위기 대응을 둘러싼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강하게 느끼게 한다. 윤리와 생존, 환경과 기술 사이의 딜레마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독자가 곱씹어야 할 질문이 된다.
《광물 전쟁》은 세계가 지속가능성을 말할 때, 그 이면의 착취 구조를 성찰하게 한다. 오늘날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자원 전쟁의 민낯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정치·경제 질서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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