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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 - 어느 교도소 목사가 가르쳐주는 인생의 교훈
카리나 베리펠트.짐 브라질 지음, 최인하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를 읽고서···.
《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는 스웨덴 국영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카리나 베리펠트가 짐 브라질 목사와의 긴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엮어낸 자전적 에세이다. 짐 브라질은 미국 교도소에서 수십 년간 사형수들을 돌본 목사로, 이 책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고통과 믿음, 그리고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사형수들과 나눈 마지막 대화, 그들의 후회와 눈물, 속죄하려는 진심은 물론, 짐 목사 자신의 고백과 신앙적 성찰이 담백하면서도 울림 있는 언어로 표현된다. 단순한 인터뷰집을 넘어,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드는 치열한 사유의 기록이다.
특히 짐 브라짐 목사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과 목사가 되어 겪었던 진솔한 경험담, 그리고 병마와 싸우며 살아온 개인적인 고백에서부터, 사형수와 함께한 마지막 순간까지, 한 인간이 겪어낸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사형수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속죄하려는 순간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회복 가능성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짐 목사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와 위로를 아끼지 않으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끝까지 지켜준다. 이 모든 여정은 독자에게 “단 한 번뿐인 인생을 결코 허비하지 말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인생은 축복입니다. 허비하지 마세요.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좋은 일을 하고, 무엇이든 용서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는 넘어가세요.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말이죠." 본문 중에서 17쪽>
죽음을 직면하는 것은 삶을 더 깊이 살아가는 출발점임을 이 책은 말한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독자가 지금 이 순간을 더 충실히, 더 진실하게 살아가도록 이끈다. 짐 목사는 사형수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죽음을 두려움이나 회피의 대상이 아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거울로 마주한다. 그가 전하는 울림은 담담하지만 깊고 묵직하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죽음을 말하면서도 죽음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절망이 아닌 희망, 체념이 아닌 용서, 단절이 아닌 연결로 죽음을 해석한다. 심리학적 해석과 신앙적 경험, 철학적 질문이 조화를 이루며 독자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삶’에 대한 실천적 영감을 준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입니다》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죽음을 준비하는 법은 곧 삶을 준비하는 법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진실한 질문을 던지는 한 권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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