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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지음, 조성환.이우진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서평/협찬] 《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를 읽고서···.
《인류세에 대해 인문학이 답하다》는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의 시대에 인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류세’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 그리고 기후 위기의 연관성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과 역사, 정치적 관점을 아우르며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이 책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 시스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이 환경적 요인을 간과해 왔음을 지적한다.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가속화된 자본주의와 기술 발전이 기후변화를 심화시켰으며, 이제 인류는 단순한 사회적 문제를 넘어 지구적 차원의 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시대에 놓였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지구적 역사(global history)’와 ‘지질학적 역사(geological history)’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행성은 이미 산업혁명 이전의 평균 기온보다 0.8도 더워졌다. 시스템의 관성으로 인해 2.4도 상승은 이미 확정되었고, 2070년에는 아마도 4도에 도달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76쪽>
특히, 인문학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과학적 연구만으로는 인간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우며, 역사적·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윤리적·정치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 중심의 사고를 넘어 자연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이 책의 특징은 과학과 인문학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에서 분석한다는 점이다. 서술 방식 또한 단순한 이론 나열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개념적 논의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독자가 자연스럽게 논지를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저자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와 주장을 폭넓게 인용하며 논지를 전개하는데, 이는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며 기존 논의를 확장하는 방식은 독자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한다.
다만, 책의 내용이 상당히 학술적이어서 사전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철학, 역사, 기후과학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논지를 전개하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부족한 부문에서는 다소 난해하고 이해가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인문학의 접점을 고민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과학적 접근이 아닌 인문학적 시각에서 인류세를 바라보는 시도는 기후 위기 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환경 문제를 단순한 기술적 해결이 아닌, 인간과 지구의 관계 재정립의 문제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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