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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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를 읽고서···.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일본의 심리 상담가가 쓴 책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자식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마주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부모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심리적 해방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자식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분노의 원인을 탐구하며,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핵심은 부모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불효가 아니며, 오히려 그러한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더 큰 고통을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본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성된 만큼, 한국의 정서와는 다소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일본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지만, 한국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한국 독자들은 이 책의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정서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한다.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읽는다면 더 큰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경계선을 긋는다'는 것은 부모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부모 자녀 관계를 되찾는다는 뜻입니다. 가치관, 감정, 책임의 영역에서 경계선을 그으면 자녀는 부모에게서 독립할 수 있고, 부모는 자녀에게서 독립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131>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기존의 가족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부모를 미워한다는 생각은 많은 사람에게 금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감정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한다. 부모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랑과 보살핌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한다.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은 내면 아이(inner child)’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강조한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무의식에 남아 성격 형성과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라고 조언한다. 미움, 원망, 슬픔, 그리고 사랑까지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과정은 부모를 용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다는 즐거움, 생각한 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기쁨, 하고 싶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행복,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271>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부모에 대한 용서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용서는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다. 저자는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존중할 것을 권하며, 꼭 화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이 관점은 한국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한국 사회는 부모에 대한 미움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고, 인내를 미덕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반드시 가까워질 필요는 없으며,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건강할 수 있다.

 

또한, 책은 부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 갈등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법,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치유하는 법을 안내한다. 이러한 과정은 부모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부모에 대한 미움 뒤에 숨겨진 진짜 감정을 발견하고,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는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부모와 현명한 거리를 두기 위한 현실적인 마음 처방전일 뿐만 아니라 치유와 해방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모라는 존재는 우리 삶의 중요한 축이지만, 미움도 사랑도 모두 우리의 감정이며, 그 어떤 것도 부정하거나 억압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가르친다. 결국, 부모를 미워하는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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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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