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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 우리와 그들을 갈라놓는 양극화의 기묘한 작동 방식
바르트 브란트스마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읽고서···.
바르트 브란트스마의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는 현대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극단적 사고가 어떻게 형성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다룬 책이다. 저자는 네덜란드 출신의 철학자이자 컨설턴트로, 분쟁 지역과 다양한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극화 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저자가 유럽 전역에서 연구하고 활동하며 쌓은 실전 경험과 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양극화 문제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사회의 갈등을 이해하고 극단적 사고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며, 개인과 사회 모두가 갈등 속에서 중용을 찾는 데 도움이 되겠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양극화 현상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1부에서는 양극화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며, 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법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양극화가 사회에서 사고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사람들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사회를 분열시키는지를 설명한다. 양극화를 촉발하는 연료가 되는 감정과 직감이 강조되며, 사람들이 갈등 상황에서 맡는 다섯 가지 역할(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을 소개한다. 이 다섯 가지 역할은 각 개인이 어떤 위치에서 갈등에 참여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양극화를 어떻게 심화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양극화가 개인의 감정적 반응을 넘어서 사회적 구조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깨닫게 된다.
2부에서는 갈등과 양극화의 발전 단계를 다룬다. 저자는 양극화가 개인적 차원에서 시작해 점차 더 심화되고 확산되는 7단계를 설명한다. 인간 본성이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적대시하며, 갈등이 심화될수록 복잡한 현실을 무시한 채 단순화된 사고로 상황을 파악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은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현실과 점점 더 멀어지는 양극화된 사고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3부에서는 양극화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갈등을 해결하고 판도를 바꾸기 위한 네 가지 중요한 요소로 목표, 주제, 위치, 어조를 제시하며, 이를 바꾸는 것이 갈등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널리즘이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인상적이다. 미디어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양극화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는지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저널리즘이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자신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편향성에 대해 성찰하게 하며, 다른 관점을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필요성을 일깨운다.
<“미디어가 양극화에 큰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미디어 없이도 양극화의 역학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미디어는 원인이 아니라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210쪽>
이 책은 독자에게 여러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첫째, 갈등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개인의 심리를 이해하게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더 존중하고, 극단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둘째, 저자는 갈등이 심화되기 전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개인적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 해결에도 중요한 원칙이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분쟁 지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북아일랜드, 레바논, 콩고 등 분쟁 지역에서의 연구 경험을 통해 저자는 갈등의 본질을 분석하고, 그 갈등이 어떻게 확대되고 해결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이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로 갈등을 완화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과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극단적 사고에서 벗어나 중용과 소통을 지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일반 독자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겠다. 특히 정치인, 사회 활동가, 언론인, NGO 종사자 등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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