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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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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면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르겠다. 삶의 선택의 순간에 욕심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눈 돌리지 않고 그 일에 매진하다 또 새로운 가지를 만나 인연을 만들고 최선을 다해 경험하고 사랑하는 것이 가장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일... 제인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한 길을 꾸준히 걸으며 깊이를 만들어냈다. 그 살아온 이야기만으로도 사람들은 큰 감동을 선물 받는다. 무엇이 진짜 소중한 것인지 알게 해 주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감정과 지혜를 동물들도 지니고 있음을 경험하고 인간처럼 갈등하고 대립하는 모습도 보게된 것들을 가감없이 받아들이며 내면의 깨달음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일생을 자연속에서 보내며 꾸미지 않은 것의 힘을 배우게 된 듯 하다. 그러나 인간들의 필요 앞에 속수무책으로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활동을 하며 진실로 함께하는 삶을 보여주었다. 그 과정을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기에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들어 준다. 동물과 자연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실되기에 어떤 구호보다 큰 힘을 가진 듯 느껴졌다. 이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대가를 되돌려받고 있는 듯 하다.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만을 앞세운 대가로 이상 기후가 심해지고 있고 우리도 생존을 위협받을 지경이 되었다. 국가가, 사회가 해야할 일을 놓치고 있다고 탓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추진력을 보태줄 마음의 불씨를 켠 기분이다.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의 모습을 만들어내야겠다고 다짐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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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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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고

집에 불이 났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고민도 망설임도 없이 즉시 불길을 헤치고 탈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목숨을 잃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지금 지구의 상황이 딱 그렇다고, 우리는 어떤 망설임도 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했던 어느 환경운동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심각한 상황임을 알리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담은 무수한 책과 인터뷰와 뉴스가 지금도 쏟아지고 있다. 이제 진짜로 기후 위기에 직면한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돌아서며 남의 일인 듯 심각함을 잊는다. 왜 그렇게 태평할까.. 아마도 상황의 엄중함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가 지구를 얼마나 극한으로 몰고 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구가 증가하고 늘어난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식량 증산이 가능해진 과정을 방대한 통계자료를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직관적인 비유를 통해 엄청난 통계 자료 속 숫자가 의미를 가진 자료로 고스란히 들어온다. 숫자의 홍수에 매몰되지 않고 인류가 지나온 길을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도 어렵겠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현재 상황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게 이 책의 미덕인 듯 하다. 선진국과 선조들이 소비한 자원, 그들이 배출한 오염물질로 인해 기후 위기를 온 몸으로 받아안아야 할 후손과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실천의 길이 남아있음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과거로 되돌아 갈 수는 없으니 나아가되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과 실천력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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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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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를 어떻게 찾아야할까 고민하며 책을 펼쳤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문을 넘어 한 챕터씩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재미가 커져왔다. 고전 물리학을 넘어 물질 세계의 근본을 찾아나가는 과학자들의 여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규칙성을 밝혀내는 과학자들의 탐구 과정과 숨은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가 돋보였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교과서 내용이 빅뱅을 통해 우주의 기원을 엿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와 만날 수 없는 까마득한 우주의 시작을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려워한다. 그들에게 그 세계을 소개해야하는 교사들도 같이 난감하기 마련이다.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그 시간동안 일어난 변화들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나름의 의의를 부여하며 부족한 수업에 대한 한계를 느끼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이야기를 하며 학생들의 흥미를 찾아줄 수 있을 지 조금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분명 ' 다정한 물리학'은 쉬운 책이 아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의 탐구 방법과 열정을 배울 수 있고 진리를 찾아가는 과학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대중들에게 과학의 벽을 낮춰주어 일상에 숨어있는 과학을 만날 수 있게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과학과 글쓰기의 융합점을 잘 찾을 수 있는 좋은 글을 만날 수 있었음도 큰 수확이다. 물리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과학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더불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얼마나 미세한 기초위에 세워져 있는지 꼭 만나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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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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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옷감을 짜려면 씨실과 날실을 촘촘히 엮어야 한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들도 가족과 이웃, 친구라는 씨실 날실로 건강하여 엮여야 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닐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어느 하나만 모자라도 스스륵 올이 풀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에게 부족한 결핍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결핍을 채워 건강하게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스스로 결핍을 인정하고 용감하게 채우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결핍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조차 버거울 수도 있다. 나를 오롯이 바라보는 일이 어디 쉬우랴, 묻어두고 외면하고 도망치는 것이 더 쉬운 것은 말해 무엇할까. 그럼에도 용기를 내야 하는 이유를 주인공은 담담히 보여준다. 주인공은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나아가 삶의 당당한 주인공이고 싶어한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그 일원으로 행복을 만들어 나가기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한 얼굴로 사진을 찍는 고객의 들러리를 서는 듯한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여행이라는 핑계를 앞세워 도망치듯 제주로 떠나온다. 하지만 약혹한 시간도 돈도 모두 바닥을 드러내고 우연히 도움을 청하기 위해 들른 사진관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우선 3개월 만이라도 견뎌볼 요량으로 일하기 시작한 사진관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단단해지고 자신감을 찾아간다. 그러던 중 마을의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떠맡게 된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물에 빠져죽을뻔한 어릴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아픔을 견디고 자신을 지켜냈다.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결국은 두려움, 부끄러움, 아픔을 견디고 자신을 지켜냈다. 스스로를 다독인 주인공은 마을 사람들 사이로 서서히 걸어들어가기 시작한다. 소설은 다음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과 건강하게 씨실과 날실을 엮어나갈 것임을 믿을 수 있다. 한 번 더 하쿠다 사진관에서 우리들의 눈부신 순간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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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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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 관련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지라 제목을 보며 화학을 어떻게 소설속으로 끌고 들어왔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평소 소설을 즐겨 읽지 않던 나의 얕은 상상력으로는 화학을 직접적인 소재로 가져오지 않았을까 짐작을 하며 책을 펼쳤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나의 예상은 금새 깨졌다. 지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온갖 차별(인종차별, 남녀차별 등)이 가득하던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화학자로 오롯이 성공하고픈 주인공의 고군분투기가 담담하게 그려졌다. 수식어구나 문학적인 비유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문체 때문인지 소설보다는 다큐 기사를 읽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했다. 덕분에 주인공이 처한 문제들, 이를테면 피해자이면서도 오히려 사회적 권력을 가진 가해자의 모함으로 자신의 순수한 노력마저 인정받지 못하고 악의적인 가해자로 몰리게 된 상황들이 내가 겪은 일인 듯 진실되게 다가오기도 했다. 소설 속 배경으로부터 60여년이 흐른 지금도 소설 속 주인공이 겪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은 듯 느껴진 건 과장된 피해의식일까? 분명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사회의 편견과 고정의식에 사로잡힌 우리의 문화는 훨씬 고집스럽게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 듯 하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들어있다는 기사를 읽고 보니 주인공의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지 조금은 더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하나의 사회가 원만히 유지되기 위해서 구성원들이 해내야 할 일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그러니 누군가가 여러 역할을 맡아 치열하게 살고 있다면 누군가는 조금 더 수월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회가 변화되었음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음을 인지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또 한 번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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