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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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을 처음 읽은 것은 학부 때였다. 그때 읽었던 소설이 ˝검은 사슴˝,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등이었다. 그때는 한강이 신인 작가이던 시절이다. 그 무렵 읽었던 한강의 소설들도 좋았는데 솔직히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하다. 오랫만에 읽은 그녀의 소설 역시 무척 좋았다. 그리고 놀라웠다. 소설과 시를 넘나드는 느낌이랄까.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어떤 장은 통째로 너무 아름다웠고, 어떤 문단은 여러 번 곱씹으며 읽었다. 이 책은 당분간 책장에 꽂아둘 순 없을 것 같다. 떨어뜨려 놓을 수가 없어서 침대 머리맡 서랍장 위에 올려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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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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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에게로 올 때가 있다. 딱 그 책이 필요한 그 순간에.
`고전`이라고 하는 책들은 읽어보면 왜 그런 수식어가 붙는지 이해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있어야만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헤밍웨이가 왜 이 소설을 썼는지 왜 쓰고 싶어 했을지 알 것 같다고 하면 너무 건방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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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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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볍다고 생각했지만 읽으면서 점점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뻔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뻔한데 뻔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말들이 이상하게도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건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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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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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다. 그 이름만으로 주저없이 책을 사게 되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에세이 또한 좋아한다. 어쩐지 수줍은 듯하면서도 할 말은 또 다하는, 약간 사교성 없고 엄청 개인주의적인 아저씨.(아... 이젠 할아버지인가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하고 수영하고 두부 먹고 맥주 마시고 일찍 잠드는...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좀 괴팍하다면 괴팍할 수도 있는 그의 생활이 나로선 이상하게도 무척 끌린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나 약간은 무심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아 이런. 마지막 후기를 읽을 땐 눈물이 나려 했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었다. 소설가로서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라카미씨에게는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한 진실하고 살뜰한 고백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요즘엔 더. 그런 내 맘을 읽기라도 한 듯 이 책이 나에게로 왔다. 소설가라는 자신의 일에 대한 담담한 고백.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의 마음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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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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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이 마음에 닿았다.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

˝ 어리석고 캄캄했던 어느날에, 버스를 기다리다 무심코 가로수 밑동에 손을 짚은 적이 있다. 축축한 나무껍질의 감촉이 차가운 불처럼 손바닥을 태웠다. 가슴이 얼음처럼, 수없는 금을 그으며 갈라졌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이 만났다는 것을, 이제 손을 떼고 더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도 그 순간 부인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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