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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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다. 그 이름만으로 주저없이 책을 사게 되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에세이 또한 좋아한다. 어쩐지 수줍은 듯하면서도 할 말은 또 다하는, 약간 사교성 없고 엄청 개인주의적인 아저씨.(아... 이젠 할아버지인가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하고 수영하고 두부 먹고 맥주 마시고 일찍 잠드는...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좀 괴팍하다면 괴팍할 수도 있는 그의 생활이 나로선 이상하게도 무척 끌린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나 약간은 무심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아 이런. 마지막 후기를 읽을 땐 눈물이 나려 했다.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었다. 소설가로서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라카미씨에게는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한 진실하고 살뜰한 고백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요즘엔 더. 그런 내 맘을 읽기라도 한 듯 이 책이 나에게로 왔다. 소설가라는 자신의 일에 대한 담담한 고백.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의 마음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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