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 카이에 소바주 5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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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보헤미안. 지적 혁명으로 유혈 사태 없이 과거를 경유해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자연친화적인 책.
종교에 관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읽었다. 인류의 본연의 사고가 인위적인 억압을 벗을 때, 과연 자유와 진보를 시스템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으로 우려를 종식시켜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으로 향한 즐거운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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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남자 진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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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은 사람들의 심리를 구경하기 위해 찾는 케릭터 백과사전. 어떤 인물이든 심리적 구성만은 탄탄한 게 좋다. 그런데 매번 결말이 실망스럽다. 물증 없이는 절대로 범인의 성향을 알아맞출 수가 없으니......
먼저 읽은 정신 자살도 그렇고...
무난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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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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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안에는 끝나지 못하는 전쟁이 있다.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 같은 이탈리아의 고적한 빌라 안에서 전쟁이 남긴 상처를 질질 끌며 네 사람이 네 가지 색깔로 살고 있다. 시적인 문체를 통해서 작가 역시 동참한다. 사막과 전쟁과 화약과 포화, 총들은 이들의 가슴 안에 사라지지 못하는 먹구름처럼 드리웠고, 아직 다른 삶으로 건너갈 엄두를 못 낸채 폐허 속의 유령처럼 존재한다. 많은 말들이 오고 가지만 살아있지 않은 이상한 상태로 그들의 슬픔이 책을 건너 내게로 온다.

영화를 먼저 봤다. 유명한 장면 하나를 기억할 것이다. 난 책에서 그 장면의 흔적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책 속에서 동일한 사랑의 형태를 발견하게 된다면 난 울지도 모르겠다. 아직 절반을 넘어섰을 뿐이나 가슴이 먹먹해서 서평을 남긴다. 이토록 절망적인 아름다움이 더 깊은 절망으로 나아갈까봐 이젠 저어하게 된다. 펑펑 울 것 같다. 중년에게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아름다워서 첫사랑처럼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 같다.

번역은... 조금 난감하지만, 그런 불통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사막을 좋아했었는데 사랑에 실망한 후 이상하게 사막이 싫어졌었다. 나는...... 이 책을 영화화 한 사실을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을 통해서 알았었는데 둘 다 나를 버렸고, 나는 여전히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빈자릴 이젠 이 책이 채울 것 같다. 언어가 아니면 사랑이 아닐 것 같던 나에게 그들이 남긴 유일한 언어가 이 책이다. 왠지 나 역시 책 속 캐릭터들에게 동화되어서 폐허같은 빌라를 맴도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해왔던 것 같다. 사랑은 사람의 머릿 수만큼 다르고 복잡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 속의 사랑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맨스를 싫어하지만 이 책읔 내 삶의 일부같아서 소중하게 읽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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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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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씨에게 반한 열흘이었다. 900페이지에 이르는 긴 여행에서 지루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책을 읽기 전보다 나와 사람, 일에 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무모하게 헤집거나 억누른 본성과 화해하며 더 나은 공존을 꿈꾸고, 타인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며, 내면의 에너지를 어떻게 일로 환원하게 되는지 이 책보다 더 잘설명한 책은 내가 여태 읽은 책 중에는 없었다.

사람과 사회, 자아와 이 모든 체계의 기본 구성 원리를 알고 싶어서심리학 및 인문 교양서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 맘에 품었던 질문에 대한 정답에 가장 근접한 책으로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읽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란 질문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과 자신이 사회와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 등을 점검해본 후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성찰은 시간이 충분히 들여서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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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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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에서 기억에 남는 말은,
권력은 인간에 대한 것이라는 문장인데, 죽을 때까지 구속한다는 빅브라더의 세계는 정말 말 그대로 권력이 권력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 실존을 타락시킨 책으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에 버금갈 만하다. 지독하게 슬프고, 가여운 인간의 나약함으로부터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겨우 눈을 돌린다.
복제 인간의 태생적 운명과 오브라이언에 의해 행해진 정신 개조 고문은 쌍동이처럼 닮았다.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비극에 순응하고, 속마음까지 유린당해선 행복한 채로 죽음을 맞는다. 선택의 자유를 뺏는 것은 정말 부조리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펐다. 윈스턴은 나였는데... 고문실을 거쳐서 나온 후 사람이 아닌, 비극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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