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씨에게 반한 열흘이었다. 900페이지에 이르는 긴 여행에서 지루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책을 읽기 전보다 나와 사람, 일에 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무모하게 헤집거나 억누른 본성과 화해하며 더 나은 공존을 꿈꾸고, 타인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며, 내면의 에너지를 어떻게 일로 환원하게 되는지 이 책보다 더 잘설명한 책은 내가 여태 읽은 책 중에는 없었다. 사람과 사회, 자아와 이 모든 체계의 기본 구성 원리를 알고 싶어서심리학 및 인문 교양서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 맘에 품었던 질문에 대한 정답에 가장 근접한 책으로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읽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란 질문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과 자신이 사회와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 등을 점검해본 후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성찰은 시간이 충분히 들여서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