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달리 표현하자면 참된 여가, 고귀한 여가는 수동적이거나 기분전환용 쉼이 아니다. 이는 인간의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여가를 갖는다는 것은 (음악, 시, 철학 같은) 덕의 함양을 목표로 하는 공부와 활동을 추구할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 고귀한 여가의 올바른 목적이다. 잠시 생각해보자. 일 외에 당신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활동은 무엇인가? 그동안 그런 활동을 외면하며 살진 않았는가?
타임오프란 본질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은 순간에 유념하며, 그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일도 포함된다. 단지 며칠 휴가를 내거나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는 일을 넘어서서,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삶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훌륭한 근로 윤리는 요청받을 때마다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겠다고 말한 바를 해내고, 하루치의 공정한 분량만큼 일하며, 일을 존중하고, 고객을 존중하고, 동료를 존중하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남이 쓸데없이 일하게 만들지 않고, 스스로 병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이 지닌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이성적 행위성(rational agency)*, 즉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 및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 있다.
유도체화의 핵심은 타인을 자기 자신의 유도체로, 즉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 및 공포를 반영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 있다. 이때 타인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면모나 내면세계는 ‘경시되거나 무시당하거나 평가절하’2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