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일기장 창비아동문고 263
전성현 지음, 조성흠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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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13살때 나는 어떤 고민를 안고 있었을까?

병 투병중인 아빠가 늘 안방 아랫목에 자리잡고 누워계셨고.....내 밑으로 동생들 넷을 건사한다고

나는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김 달랑 한장 연탄불에 구워서 5명이서 나눠서 간장에 찍어서

거의 핥아먹다시피.. 때로는 뭐 만큼 잘라서 간장만 듬뿍 찍어서 밥에 싸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행여 연탄불이 꺼지면 석가탄 살 돈이 없어서 동생들을 시켜서 집근처 온동네 가게란 가게엔 죄다 외상을

걸쳐놓고.. 일 갔던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가끔 그 부끄러움이 싫어서 동생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면 동생들도 싫다며.. 도래질 칠때 거의 윽박지르다 싶이 하면서 그럼 밥 못먹는다고

얼음장을 놓고서야 대신 외상을 보냈던...

그 시절 내게 소원이 있다면... 제발 석가탄 좀 안 샀으며 좋겠다... 외상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집이 영세민이 아니였으면 좋겠다..동사무소에 라면 박스 타서 오다가 친구들과 제발 좀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 한 사람앞에 한장씩 구워서 밥 먹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빠가 차라리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런걸 소원이랍시고.. 열심히 빌고 또 빌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 아프셨던 아빠가 어느 새 귀찮아지고 짐처럼 느껴졌던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없고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그땐 그랬었다..

 

나의 13살........

어쩜 책 속 주인공.. 지우와 꽤나 닮아 있어 보인다..

"어떤 사람은 가난이 불편할 뿐인 거라고 말해,하지만 가난을 생활로 겪어 보면 불편한 정도에서

그치지 않아,마치 내가 감당해야 할 운명인 것처럼 나를 짓눌러서 무척 힘들지.작이진 운동화지만

불편하다고 해서,신기 싫다고 해서 벗어 버릴수도 없는 것처럼 말이야" 라고 준호 일기장에 댓글을

달아 놓은 지우 글을 읽으면서... 참 마니 공감한 걸 보면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신체변화와

더불어 아이들 생각마저도 우리때와는 너무 다르게 빠르다고 하니 내가 행여나

우리때는 이랬으니..재들도 그렇겠지 지레짐작해버리면 나도 구시대적 사람이 되어버릴까봐

좀 더 공감하는 어른으로 남아있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요즘 아이들의 맘을

엿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호의 일어버린 블루 일기장을 통해서 서로 교감하고 맘을 어루만져주면서 자신의 맘까지 터 놓게 되는 이 이야기는

심장과 폐를 연결해주는 동맥이 없어서 심장수술을 자주 하게 되고 당연히 학교도 가끔 나오지 않고

나오게 되더라도... 체육시간은 뛰는 걸 생각도 못하고...
계단 오르는것 조차 부담스러운.. 건강하지 못한 자신이 버겨운
 준호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신후 언니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커진 발에 맞는 운동화하나 변변하게 살수 없고 가슴이 커져 속옷을 착용해야하는데도 딸아이의

신체적인 변화에 신경써주지도 못할 정도로 생계에 매달려야하는 엄마와 그 현실에서

벗어날수 없음이 답답한  지우

 자궁절제수술후 늘 우울해하는 엄마가 모델을 꿈꾸는 딸에게 다른 엄마들처럼 든든한 서포터즈가 되어주기는 커녕

늘 방에만 있고.. 뜬금없는 소리만 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어서

결국 엄마한테 모델면접 보러간다고 몸매를 드러나게 할 속옷을 사달라 소릴 못하고 훔치게 되는  세희

지금은 말랐지만.. 나중엔 정말 몸짱이 되고 싶은 아이.. 그런데..길을 가다가 엄마가 왠 젊은 남자가 다정하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알고 봤던 그 형은 자신의 엄마가 지금의 아빠를 만나기 전에 낳은 아들이고...

자신은 재혼을 해서 낳게 된 아이들임을 알게 되고 힘들어하는 전학생 동현이..

그리고 늘 모범생에 문제가 없었는데

 초경을 맞은 것을 모른채 학교생활하다가 바지에 피가 묻은걸 아이들이 다 봐버려서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에 감당이 안되고 아이들에게 챙피해서 위축되어버리는  혜진

 

그리고 이반의 모든 아이들과 번번히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 일진 성태

 

이 아이들이 준호의 블루 노트를 발견하게 되면서 준호의 힘들어하는 글 아래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준호의 맘도 어루만져주고.. 글을 쓰면서 자신도 스스로 치유해가는

그런 이야기이다...

 

총 186페이지로 꽤나 페이지감이 있지만..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군가의 비밀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묘한 끌림에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다들 다른 상황속에서 힘들어하고 자신만 이런 생활을 하는 건 아닐까 자책하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준호의 블루일기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털어놓으면서 스스로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 해답인지를 준호의 맘을 다독여주면서 찾아가는 것 같다.

겉으로는 아직 아이 같고.. 때론 답답해보이더라도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스스로 자기안에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이 단정 지어서 그 아이를 판단하고 결론 지어버리지 않는다면

준호는 분명 건강하게 커서 스포츠카를 타고 열심히 달릴것이고..

지우는 가난이 힘들고 버겹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꿈까지 꾸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세희도 웃자라버린 배추가 꽃을 피우는 것을 엄마와 보면서 남하고 다르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특별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듯

동현이도 분명 몸짱이 되어서 그 형과 재회를 하게 되겠지..

달라지는 몸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했지만.. 결국 자신을 몸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맘 먹은 혜진이처럼 말이다...

 

모두 그렇게... 그렇게... 별탈없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겠지...

그 다섯아이들에게 작은 화이팅을 보내본다..

그리고 성태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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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플린텀의 이게 진짜 미로야
토머스 플린텀 지음, 주훈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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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물향기 수목원에 갔을때 그곳에는 미로길이 있었다.

소윤이가 미로길로 먼저 들어가고.. 엄마랑.. 아빠를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었는데

자신있게 혼자서 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터져나온다..

길을 잃어버린것이다... 너무 긴박하게 놀란 울음소리라서...

미로길 여기저길 뒤졌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자 급한 맘에 아빠는 그냥 나무들 사이를

벌려버린다.... 그렇게 소윤이는 인생의 첫번째 미로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었다.

하지만 나중엔 아빠와 함께... 골든벨이 숨어있는 미로의 목적지 놀이터에 도착하게 되자

언제 울었냐는 듯이 함박웃음을 지어보였었다..

 

미로 책을 만난 소윤이.. 얼마나 좋아라 했는지 모른다..

방과 후 너무나 기쁘게 제대로 세수도 안하고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손만 씻고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어찌나 몰입해서 길을 찾는지...

재미가 쏠쏠한가보다..

 






 

단순한 미로 찾기만 있는 기존의 미로찾기랑은 다르다..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는 이 책은

아이에게 흥미를 더해주기에 충분하고...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할수 있는 여러가지 설정들이 있다.





기사 꼬꼬마와 저주받은 왕관 이야기 편에서는 꼬꼬마 기사가

마법사에게서 저주받은 왕관을 쓰고서 털복숭이로 변한 왕을

구하기 위해서 성을 찾아가는 길을 찾는 건데 소윤이는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어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길 찾기가 쉽지 않자.. 땀까지 바짝 바짝 흘려가면서

우왕좌왕 하더니... 반대로 찾아봐야지.. 하더니.. 성에서부터... 길을 거슬러 내려와서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매던 꼬꼬마 기사의 길과 연결해낸다...

그러더니.. 완성된 미로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른다..




 

미로찾기에만 흠뻑빠질줄 알았더니

이 책은 내용도 무척이나 재미있는지 큰 소리로 읽으며...

먼저 이야기부터 이해한다..

재미있어? 하고 물어보니.. 이야기를 읽고 미로찾기를 하니 더 재미나다고...

반대로 길 찾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소윤이는

첫길을 따라 미로 찾기에 실패하면 꼬옥 반대로 거꾸로 거슬러서

다시 미로 찾기를 한다..

진짜 미로에서는 그렇게 할수 없다고 하니까..

그래도 이건 진짜는 아니니까 좀 봐달랜다.. ㅋㅋ

 

 

 

우주비행사 가 통구이가 되기 전에 얼른 로켓으로 돌아가야한다면서

미로 찾기를 하는 소윤양 

 

 

"엄마 내가 정말 빨리 찾아서 우주비행사가 불구이가 되지 않았어" 하면서 기뻐라 한다.. 

 

 

애벌레가 사과의 어느부분을 통과해서 파 먹었는지 얼른 알아봐야겠다면서

그 길을 찾아가는 소윤이 흥미로운 표정은 점점 진지해지고 

 

 

결국 에벌레의 흔적을 찾아내기에 성공한다.



 

이건 또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고민하는 아이들...



 

요 미로찾기 책 한권이면... 아이가 한동안 내내 열심히 책을 읽으며

또 흥미롭게 미로찾기 여행을 떠날수 있을것 같다.

토머스 아저씨 너무 대단하걸...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면서 다시 찬찬히 어떻게 하면 미로를 좀 더 쉽게 찾을수 있는지

다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소희에게 꼼꼼히 설명해주는 소윤이...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재미나고

매일 매일 하게 될것 같다고 야단스럽다.

 


 

스토리가 있어서 더욱 맘에 드는 이 책은 큰 맥락에서 보면

아이의 두뇌 개발과 집중력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엄마 된 입장에서는 그냥 군더더기 없이 내 아이가 이야기에 재미있어하고..

길을 찾지 못해서 헤매며 짜증내다가도 또 새로운 길을 발견해서 목적지까지

도달했을때의 성취감에 스스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아이가 즐겁게 즐길수 있고

도전해볼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냥...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미로게임...

때론 진지하게... 때론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 길을 이어가는 재미에 빠져드는 내 아이

나는 반대로 할거야 를 외치며 개구지게 이 책 한권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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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리 다이어트 - 8주간의 슈퍼감량
숀리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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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딱 한가지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는 가정하게...

당신의 소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온다면

 나는 평생 50kg 몸무게에 건강하게 쭈욱 오래 오래 사는 겁니다..

하고 대답해야지.. 하며 생각을 해두곤 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라도 있다면 꼭 그렇게 말해야지 하고 말이다..

 

20대 이후 내 인생은 늘 다이어트의 연속이였다.

학창 시절 불규칙한 식습관과 욕구불만 애정결핍등으로 인해 중학교 겨울방학때 10kg

고등학교 겨울방학때 10kg 찐 살은 성인이 된 이후 오래 오래 내게 체지방으로

몸 구석 구석 남아있어서 나를 힘들게 했다..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고.. 안먹어본 다이어트 식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겨운 체지방과 군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쳤으나..

결국 내게 돌아오는 것은 요요현상 뿐이였다.

 

아...이제 다이어트... 어쩌누.. 생각하고 있을때..

스타킹에서 숀리의 다이어트를 보게 되었다..

나보다는 살이 많이 찌기는 했지만.. 정말 남일같지 않을 정도의 정가는 몸의 사람들이 나와서

숀리와 함께 100일간의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과연 될까? 생각을 하고.. 정말 백일후에 성공한걸 보고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한편으론 분명히 무슨 다이어트 식품을 같이 먹었을꺼야... 뭔가 있을거야 하는 불신도

동반하게 만들정도의 감량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였다.

 

그런 여러차례 팀들을 성공적인 다이어트로 마무리했던 숀리가 드디어 다이어트 책을 발간했다니..

관심이 정말루 제대로 갔다..

숀리의 다이어트는 분명 고도비만 정도는 되어야지 도전해볼수 있을것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생활하기 편한 상태는 아니기에.. 무리한 다이어트의 반복으로 인해서

나의 관절은 이미... 상할때로 상해서.. 운동을 버티기 힘든 상태인데..

이 책은 운동위주의 책이라서.. 에구.. 이것도 어렵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의 것이 하나 있었는데.. 운동의 시간이 하루 종일이 아니였던 것이다.. 

하루 종일 미친듯이 운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게 또 한번의 놀라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주변에서 함께 책을 보던 이가 내게 말을 한다..

저게 쉬워보여도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저렇게 1분을 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 정신이 번쩍들게 만들어버리네..

하기야.. 저게 쉽다면 누구나 날씬한 몸을 유지하지..

나같은 사람이 세상을 활보하고 걸어다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 . 점심. 저녁을 절대 굶지 말라고 하는 숀리의 다이어트 식단..

이렇게 먹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

저염식은 당연한건데... 아..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인 내게는 또 힘든 식단이 아닐수가 없다.

 

대강 몇 셋트를 따라해봤지만.. 정확한 자세가 나오지 않아서 나를 힘들게 만든다..

맘 먹고 해야지.. 언제 할까.. 마냥 망설이게 만드는 이 책..

정말 시작만 하면 2주후부터 조금씩 변하는 나를 발견할수 있을것 같은데

선듯 자신이 생기지 않는 것은 저 식단을 줄곧 유지해야할터인데 또 다시 살이 빠진후에

스스로 나태해져서.. 원래의 나로 돌아갈까봐 무지 두렵다..

 

아~~ 멀고도 험한 다이어트여...

숀리.. 정녕 그대를 믿고 모진 맘으로 시작한다면

분명 내 인생의 요요 종지부를 찍을수 있나요??

 

지킨 만큼 더 빠지는 숀리 다이어트 원칙

1. 하루 최소 15분, 동작은 매뉴얼대로 정확하게 실시한다.

2. 운동 전후 반드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3. 물은 하루 최소 1.5리터를 마신다.

4. 잠자는 시간만 빼고 복부의 긴장 상태를 항상 유지한다.

5. 체중계를 멀리하고, 거울과 친해진다.

6. 항상 살이 빠지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7. 운동 시간은 하루 45분을 넘지 않는다.

8.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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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상상력 키우기 마음껏 그려 보자 2
앤드루 파인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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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상상력 키우기라...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살짝 .. 어쩌면 부담으로 다가 올수도 있겠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장 같은 스케치북도 부담이라면 부담일수 있겠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그림이 한쪽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나머지는 다른 어떤 무한한 상상력을 아이로 하여금 끄집어낼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이다.

 

정형화된 것들에 워낙 익숙해 있는 8살 내 아이는 가끔 어떤 주제를 던져주고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짜증을 마니 낸다.. 도대체 뭘 그리라고 하는거냐면서.. 투덜투덜 거리면서

시작할때 엄마는 언성이 높아진다..

다 그 바닥 다지기를 엄마가 잘 못 해둔 탓이란걸 잘 알면서..

뭐든 딱 틀에 맞추어서 하려는 아이들을 볼때면 속이 많이 상한다.

이 책을 통해서라도 내 아이들의 좀 더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소윤이는 책을 이리 저리 살피더니 뒷쪽에 있는 어떤 페이지를 젤 먼저 펼쳐든다. 
 

무언가 했더니만.. 얼룩무늬일까? 줄무늬일까? 하는 페이지다..

소희와 함게 사이 좋게 열심히 그리기를 해나간다.. 
 

자기가 색칠하는 걸 망치는 걸 아주 싫어라하는 소윤이도

오늘만은 꽤나 관대하다.. 망쳐도 괜찮다..

자유롭게 .. 둘이 같이 표현해보라는 엄마의 말한마디에 살짝 위안이 된걸까?

그림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두 아이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길 간절히 바라지만..

늘 옥식각신 싸워대서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오늘은 그래도 양호한 것 같으다... 줄무늬와 얼룩무늬를 서로 표현하느라 정신이 없다. 
 

소희한테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잘 좀 색칠하라고 코치하는 소윤이..







 






 

두 녀석이 만든 큰 아이스크림.. ㅋㅋㅋ





 

이 책은 아무래도 상상력을 스스로 만들어갈수 있도록 하는 코너들이 많아서 그런지

살짝 남자아이들이 더 많이 좋아할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하는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엄마의 생각일뿐..

소윤이와 소희는 매일 한두장식 같이 이야기하고 그려보자고 약속을 한다..

 

아이에게 이 상상력 키우라는 책 자체가 강제성을 가진 상상력 만들어가기가 되지 않도록

엄마와 많은 대화를 가져볼 필요성도 있을 것 같다..

내 아이의 영혼이 더 굳어가기 전에.. 좀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다면..

엄마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자신의 생각이 풀어놓을수 있도록

엄마는 능력있는 해결사가 아니라.. 가만히 지켜볼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절대 엄마의 터치가 더해지지 않으리라 장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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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야 놀자 - 만화로 배우는 생리 이야기
다카하시 유이코 글.그림, 김숙 옮김, 안명옥 감수 / 북뱅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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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 좋아졌다 싶은 책이 아닐수 없다.

나 어릴적만 해도... 초경은 왠지 축하 받을 일이라기 보다.. 숨겨야만 해야할 것 같고..

. 말로 꺼내면 안될것 같은 .. 비밀스러운 일로 해야할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러니 더욱이 이런 책을 구해서 볼수 있다는 건 생각도 할수 없었는데... ^^

기껏해야 친구네 집에 가서 시집가는 이모가 미리 사둔 무슨 가정백과 같은 책속에서나

생리일..배란일..임신 같은 걸 계산하는 몇 페이지를 보면서 뭐 대단한 비밀서적 엿보는 양

이불까지 뒤집어쓰고서 다락에 숨어서 친구랑 함께  두리뭉실한 정보를 공유했었는데 말이다.

 

세월이 참 마니 흘러서 세상앞에 모든 것이 당당해짐이 너무나 반갑고 다행스럽지 않을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시절 맞았던 초경인지라... 내 아이에게 어디까지..

얼마만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하지 않을수가 없다 싶었는데 요 책 정말 물건이다..

세월과 환경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하지만.. 그 속에 살고 있는 부모가 진화하지 못하고

그 옛 세월속의 지식으로 내 아이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려고 하다보니... 나는 내 부모처럼

무지하지 않다고 단언하지만.. 내 아이가 나에게 받는 인식은 우리가 내 부모에게서 받았던 느낌처럼

세대차이를 충분히 느낄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기에...

적당한 시기에 부모가 먼저 아이들보다 이런 책을 접하고... 그 시기에 그런 고민.. 그런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좀 더 발전해나가고.. 동시대를 아이들과 살아감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 싶다.

 

책속에는 웃음이 빵 터질정도로 자세한 생리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은비와 생리도우미 슈퍼문이 문답식 정보제공도 재미나고 만화로 구성된 내용도

눈과 귀를 동시에 반짝이게 한다.

 

뭐 저런것까지 책속에서 공개되어야하나 싶을 정도로 살짝 민망하다 싶은 내용도

공개되긴 하지만.. 이 모두가 아이들에겐 당연한 궁금증이고

알아야할 내용인 것이 당연하다 싶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초경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갖지 않고 미리 준비할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충분하리란 생각이 든다.


 

6학년때 초경을 맞이하게 되는 은비와 함께 알아보는 생리에 대한 궁금증들을

하나 하나 풀어보게 되는데... 초경. 생리대 종류,착용법,

생리가 묻은 옷의 세탁법,생리대 감춰서 가는 방법,

생리중엔 어떻게 씻는지 ..생리통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리가 많을때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임신은 어떻게 되는지

템포사용법,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생리통과 생리때 철을 보총하기 위해서

먹으면 좋은 음식등등.. 정말 생리의 전반적인 내용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서

잘 대처할수 있도록 적혀있다. 생리를 27년 넘게 매년 마다 하고 있는

 나도 몰라던 정보까지 얻어간다...


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지라.. 앞으로 우리집에도 생리대를 박스로 놓고 써야할 현실이 멀지 않은 터라

더욱 공감가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늘 민감한 이야기는 두리뭉실하게 하게 되는 나에게

먼저 읽어보고 대비할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고 내 아이가 초등 4학년 정도만 되면 미리 읽혀서

사전에 스스로 조금씩 생리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서 생리가 두렵거나 걱정거리가 아닌

축하 받아야할 일이고... 그렇지만.. 좀 더 조심스럽고 민감하기에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를

스스로 터득할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너무나 반갑다..

 

이웃분이 이 책을 보더니만.. 남자 아이들이 볼수 있는 책은 나오지 않냐고 물어본다.

생리야 놀자 2탄 시리즈로 몽정이라던지.. 남자아이들의 성 이야기를 다른 책도 나오면 환영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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