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해 간 날 - 레벨 1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박서진 지음, 김재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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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른 학교는 보통 숙제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숙제가 나오나요?

 

저희는 3학년에 들어오면서 부터 숙제의 판도가 확 바뀌어 버렸어요.
프로젝트 수업을 꿈꾸는 선생님 덕분에 학습일기는 기본이고 주말엔 탐구일기를

파워포인트로 작성해서 카페에 올려두어야 하는 숙제가 불변의 법칙이구요.
나머지 숙제는 그 때 그 때 체크해야 해요.

2학년때까지만 해도 알림장에 적어주는 숙제 안해가면 큰 일날 것처럼

엄마가 매번 체크 해줄 수 있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3학년이 되면서는 선생님께서 별도의 카페에 알림장을 올리시더라구요.
스마트폰이 있는 아이들은 어플을 다운 받아서 알림장을 발 빠르게 확인을 할 수 있구요.
없는 아이들은 당연히 집에 와서 컴퓨터를 열어봐야만 숙제를 체크하고 준비물도 챙겨갈 수 있죠.
그런데 요 알림장이 들쑥날쑥 해서 아이들이 매일 챙기질 않더라구요.
엄마들이 확인하고 밴드에 올려주기도 하고 하는 해프닝까지 ~~ 발생.
그러니 아이들이 얼마나 변명꺼리가 많겠어요. 
 

 

지각을 한대다가 숙제까지 못한 영훈이 ~

방과후 사자소학을 듣기 싫어 구구절절 핑계를 늘어놓는 아홉살 영훈이를 보고 있자니

저희 담임선생님께서 행여나 숙제를 일일이 안해온 아이들을 체크하고 벌칙을 주셨다면

아마 우리반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휙~~ 하고 스쳐지나가네요.


 

 

이제 10살이 된 딸아이와 내년이면 8살 입학 할 딸아이를 키워서 그런지
변명의 변명이 꼬리를 물고 길어지는 영훈이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피식 피식 나네요..

 

 

아마 내 새끼였다면 속이 터져서 엉덩짝 좀 때렸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남에 집 자식에게는 괜히 관대해지네요.

떠돌이 개 둥글이를 만난 이야기, 놀이터에서 혼자 시소 타는 아이를 만나 신 나게 논 이야기,

학원 다녀오자마자 배가 고파 힘겹게 라면을 끓여 먹은 이야기도 모잘라서 이 얘기 저 얘기 늘어놓다가

배가 아픈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풀겸 게임을 했다는 이야기에 빵 ~~ 터졌네요. 

못 말리는 녀석 !!!

 

 

게임을 하다 보니 얼마 못 가 지루해졌고

형제가 없는 것에 대한 원망  그리고 진짜 숙제를 하려고 하는데

낮에 놀이터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자꾸만 생각나 한숨도 못 잔 이야기까지.
듣고 있자니 참 길기도 하네요..

하지만 금새 영훈이의 표정에서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이 역력해지더라구요.

 

 

그 많은 핑계를 대어보았지만 그 누구도 아니고 바로 원인은 자기였다는 거죠...

 

 

 

하지만 내 편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 교실의 친구들은 이구 동성으로 영훈이 편을 들어주고.


 

 

선생님이 일기라도 써왔으면 읽어보라는 말에 영훈이가 읽는 순간 웅성웅성..

대 반전이 펼쳐지는 데요..

생각만해도 2학년 아이들에게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기 그냥 웃음만 나네요.


 

 

평소 아이들 맘을 헤아려주기가 참 힘들고..

무슨 말만 하면... 됐어. 그만해. 저리가. 알았다고... 라는 말이 무슨 국민언어인양

쏟아내는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저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어쩜 감기 걸리고 지저분해보였던 저 담임선생님이야 말로...

진정한 아이들의 아군이 아닐까 싶네요.

영훈이의 깨알 같은 핑계거리를 다 들어주시고 진정 영훈이가 무얼 잘못 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시니 말이예요 ^^

 

과연 니들한테 생각이 있기나 하니?? 머리가 있기나 하니? 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말하나 하나를 끊고 무시해버렸다면

이 많은 아이들의 이유있는 핑계들을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그리고 이 책 제목이 왜 숙제 해 간 날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풀어보세요 ~~!!

저학년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읽어본다면 깨알같은 아이들의 시선과 일상들을 엿볼 수가 있을 거예요.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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