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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죽음 -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함을 잃지 않는 품격이 있는 죽음을 위하여!
나가오 카즈히로 지음, 유은정 옮김 / 한문화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는 그 두 단어.
하지만 내게는 절대 닥치지 않을 것만 같은 그 단어
바로 죽음이다.
우리는 더 잘 살기위해 더 행복하기 위해서 달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우리는 나의 죽음은 물론 가까운 이의 죽음도 받아드릴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정말 힘없고 나약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28년 아빠는 집에서 돌아가셨다. 그 때만 해도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병원에서 목숨을 연장해하다가 결국 임종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평온한 죽음... 이란... 일본인 나가오카즈히로가 쓴 책이다.
재택요양 중인 환자들을 왕진하고 있는 동네 의사로 자기를 소개하고 있는 그는
피하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죽음에 대해서 좀 더 자연스럽게 때론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재택의로 돌본 500명의 종말기 모습을 보면서 연명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더욱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감더라는 서두로 그가 생각하는 평온한 죽음이란 연명치료를 하지 않음이라는 걸 눈치 챘다.
종말기의 최고의 의료는 정말 무엇일까?
내가 말기암에 걸렸다면 당연히 병원보다는 그냥 고통만 좀 참을 수 있는 조치를 받은 채
일상 생활을 하며 내 주변 정리를 하길 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가 종말기를 맞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를 생각하자
생각과 동시에 눈물부터 쏟아지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맘이 굴뚝같이 생긴다.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게 될 것 같다. 당장 최고의 병원과 의사부터 알아볼 것이며
하는 데 까지는 해봐야 되지 않겠냐는 의사를 가족들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갈 때까지 가보고 안되면
그 때는 어쩔 수 없지 ~ 하는 맘을 가질 것 같다.
엄마의 의사는 무시한 채 말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어떨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병원에서 종말기를 맞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 어떤 사람도 없을 것이다.
참... 여기서 안락사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안락사와는 구분이 된다. 안락사는 고통을 참지 못하는 환자의 부탁으로
호흡을 멈추게 하는 주사를 놓는 것이다.
평온사,자연사,존엄사는 동의어이지만 안락사는 전혀 다른 개념이기에 저자는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죽음을 맞는 마지막 순간까지 평온하게 살자 라는 간절한 바람이 아주 진솔하게 와 닿는 이 책..
한장 한장 줄을 쳐가면서 읽게 된다.
평온사를 위한 10가지 조건
1. 평온사가 불가능한 현실을 제대로 알자.
2. 재택간호 경험이 있는 의사를 찾자.
3. 사후에 대해 미리 의논하자.
4. 평온사가 가능한 시설을 선택하자.
5. 생전유언을 표명하자.
6. 낙상->골절->입원을 예방하자.
7. 구급차를 부르는 의미를 신중하게 생각하자.
8. 흉수,복수를 안이하게 빼지 말자.
9. 24시간 법칙을 바르게 이해하자.
10. 완화의료의 혜택을 누리자.
연명치료가 오히려 종말기의 환자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뭐가 정답일까 싶다.
최근 우리 가족중에도 말기 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이가 있어서인지 인공투석을 다루는 장에서는
눈이 번쩍 떠진다. 인공투석을 무조건 해야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인공투석 없이 20년 넘게 살가다가
결국 노쇠해서 90세로 세상을 떠난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투석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답게 살 것인지 자신의 죽음을 남에 손에 맡길 것인지...
나와 내 가족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 좀 더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
결코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 죽음... 유병장수라는 말도 있듯이 종말기 의료의 현실과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대하면서 죽음에 임하는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