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지혜 - 한 세기를 살아온 인생 철학자, 알리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희망의 선율
캐롤라인 스토신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인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제 마흔을 넘긴 내가 인생을 끝난것 마냥..

체념하면서 무언가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은게 아닌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111세가 된 알리스 헤르츠좀머 할머니가 그렇지 않다고

이제 겨우 40년 살았으면서 하고선 혀끝을 차 실것만 같다.

 

20세기를 꼬박 ... 그리고 21세기도..
최고령 홀로코스트 생존자라고 하길래...
홀로코스트가 뭔가 했더니만...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대량학살을 말하는 거였다.

 

백년의 지혜라는 제목에서 그냥 100살 넘게 사신 고령자의 잠언록 정도로만

생각하며 책을 대했는데 조금 경건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영화나 기록으로만 접했던 아득한 세계 2차대전을

몸소 체험하고 겪었을 알리스 할머니의 과거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고

끔찍했을 것만 같은데...오늘도 여전히 인생을 고마워하는 그분...

인생을 선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전히 인생이 고마워요 인생은 선물입니다.

 

1903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그녀는 성공한 상인이셨던 아버지와 교육을 많이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피아니스트로 성장해서 아마추어 음악가 레오폴트 좀머와

결혼해서 아들을 얻지만 1943년 7월 알리스와 남편 아들 라파엘은 나치에 의해서

나치 학살장으로 보내지는 환승역이였던 테레진 수용소에 보내지게 된다.

15만6000명 중 1만 7505명만이 살아남은 이곳에서의 2년이란 시간..

알리스도 아들을 제외한 가족들을 잃게 되지만... 그곳에서 백회가 넘는 콘서트를 열어

사람들을 위로하고 아이들에게 몰래 피아노 교습을 하는 등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의 삶의 태도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을 말할때에도 특유의 낙천성이 드러나는 걸 보면

무엇이 이토록 그녀에게 긍정의 힘을 줄 수 있었을까?

하는 자문을 하게 만든다. 음악이였을까? 아님 그 힘든 2년이라는 수용소에서의 고통의

순간을 맞보면서 초월한 것일까?? 등등말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쓸모없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는

 

우리는 늙어야만 생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더 많이 알게 되지요

 

라는 지혜를 알려준다.

하루 하루를 어떻게 기뻐하며 살수 있을까 싶지만...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헛된 투정과 걱정들이 나를 힘들게 부여잡고 있었는지가 확연해진다.

매일 매일 나보다 먼저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새겨듣는다면

정말 오늘의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이라도 알게 될 것이며..

낙천성만큼 가장 어두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없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녀에게서 배우게 되는 지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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