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사는 내 친구들
유영소 지음, 박해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엄마 유럽은 많이 멀어요?

비행기값 많이 들어요?

고모는 좋겠다 맘대루 유럽여행도 다니고..

두바이를 거쳐서 유럽 몇군데를 다녀 온 고모를 무진장 부러워하는 우리 두딸아이들

요즘 그래서 그런지 부쩍 유럽.. 유럽 타령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애들 고모가 이탈리아 베니스 공항에서 두 딸아이에게 보내온 엽서 ~

유럽에 있는 이탈리아도 그렇게 멀거나 낯선 땅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가르쳐주었고, 너희들은 더 자유롭게 용감하게 많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고모의 애정 어린 엽서덕분에 아이들의 유럽 동경이 시작 된 것 같다.

 

하지만 어쩜 그건 다 큰 어른인 고모의 이야기인지라 확 ~ 와 닿진 않았던 터에..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유럽에 사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유럽에 사는 내 친구들

 

이 저자도 애들 고모만큼이나 여행을 즐기나 보다.

4개월 가까이 유럽여행을 하면서 바뀌게 된 자신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알려준다.

그 나라의 명소와 유명한 것들 먹거리. 입는 옷 ~ 등은 그 나라가 오랫동안 걸어온 역사나 문화에서

생겨난 특징일 뿐이니 존중하고 즐겁게 이해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희 나라는 어떻더라며??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다.


 

 

유럽 여행중에 알게 된 12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 어린들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는 그 나라 이야기

요거 생각보다 눈에 쏘옥 귀에 쏘옥 들어온다.

마치 다른 나라 놀러 다녀온 이웃집 아줌마 이야기 듣는 것처럼 내가 더 솔깃해진다.

 

오늘 딸아이는 영국에 사는 친구 지운이의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태경이는 캐나다로 이민 갔는데 이 친구도 이민 간걸까? 하며 절친을 그리워하는 맘을 담아

또박또박 소리내어서 읽어 나간다.

서너번은 엄마도 이거 알고 있었어요? 하면서 되묻기도 하면서 ^^;;


 

지운이는 태어난지 두달만에 런던으로 이사와서 살게 되었고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고 학교에서는 여기 학교와 다를게 없다고 자기도 친구들과 수다떨다보면

시간이 모자라는데 지운이도 똑같네... 이런다.

지금 영국은 K-pop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는 말에 텔레비젼에서 본게 다 사실이구나 하며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우리 학교는 봉사활동을 그냥 눈에 보여주는 것만 하는 것 같은데

이 학교는 정말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다면서 요건 좀 다르네.. 하기도 하고

아직은 좀 무서울 것 같아서 보지 못한 해리포터 이야기가 나오자 이건 영화를 안봐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워 하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 크리스마스 캐럴, 반지의 제왕 이 영국에서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영국 사람들이 정말 마법을 좋아하는구나 하며 정말 영국에 가면 마법사가 있는 건 아닐까? 하며

반신반의 기대하는 눈빛을 보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비도 자주 만나게 되는 영국의 날씨를 어림잡아 알긴 했지만

아침에 얼어죽겠다 싶다가 점심때 뜨겁다니.. 정말 날씨 적응하기가 젤 힘들겠구만...

 

 

딸아이가 가장 관심을 보인 런던의 코리아 타운 뉴 몰든

영국에서는 학교에서 학용품을 나눠주는 덕에 지금은 팬시 전문점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튼튼한 걸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 학용품에 비해서 예쁘고 귀여운 우리 나라 학용품들은

언제나 인기가 있다면서 뿌듯해하는 지운이를 보더니만

우리집에 있는 볼펜이란 문구류 보내주면 정말 여기서 인기 짱 이겠단다.. ㅋ

어느새 영국이 먼나라가 아니라 가까운 나라가 되어버리고. 지운이가 이웃집 친구처럼

친근해져가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어? 고모도 어디서 생선 요리 먹은 거 이야기 해줬었는데 그게 어디였지? 하면서

피시 앤드 칩스를 보더니 감자튀김에만 관심을 보이는 녀석이다..

하여간 못말린담서 ㅡ.ㅡ'' 

저 생선 튀김은 가시가 없을까? 튀겼어도 목에 걸릴지도 몰라... 아 싫어..싫어 하면서

나는 피시 앤드 칩스를 먹게 되면 꼭 감자튀김만 먹을거야...하더니

생선은 소희가 잘먹으니까 소희한테 줘야지.. 하며 책장을 또 넘긴다..

이제 뭐.. 영국을 일주일은 넘게 다닌것 마냥.. 친숙해하신다. ㅋ

 

날씨도 안 좋고 , 물가도 비싼건 아는데 동양인을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니... 하며

볼을 빵빵하게 만들더니... 그래도 지운이도 내가 여길 떠날 수 없는 것처럼

영국에 이미 소중한 친구들이 있고 엄마 아빠가 살고 있는 곳이니 소중한가봐 ~ 하더니

지운이 엄마와 지운이가 생각해 낸 영국에서 살기 법칙을 메모해 둔다

"좋은 점은 배우고 그렇지 못한 건 비판해서 내가 생각 없이 비슷해지는 걸 예방하자!"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우여곡절 끝에 여왕이 된 엘리자베스 2세 이야기

셰익스피어,런던탑등 다양한 이야기꺼리들을 담아두어서 지운이 이야기만으로 모자라는

영국이야기들을 함께 알아가는 페이지도 마련되어 있고.

 

영국의 최고 박물관 !

1759년부터 있었던 이곳은 유럽은 물론 고대 이집트,그리스,로마, 아시아에 이르는

유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한다. 입장료가 없다고 하니 여기도 꼼꼼히 매모 해뒀다가

영국 여행때 꼭 가보자고 신신당부를 하는 우리 딸 ~

오늘은 지운이가 이야기 해주는 영국 이야기만으로도 머리가 가득 차버렸다면서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노르웨이,독일,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에스파냐,이탈리아,그리스는

뒷날 하루에 한 나라씩 들여다 볼거란다.

오늘은 지운이의 영국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대나 뭐래나...

꿈속에 지운이랑 런던길을 걷고 있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단다.. ㅋ

 


 

어느새 쿨쿨 ~ 저만의 꿈나라를 떠돌고 있을 녀석  ~

유럽에 사는 친구들 중 고작 한 친구를 만났을 뿐인데 저리도 좋을까?

하루에  한 나라씩 친구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서 하루만에 다 읽는 책 아니라고 말하는 딸아이 말처럼

유럽에 사는 친구들을 하루에 한명씩 만나보는 색다른 경험을 가져보는 것도 멋지겠다.

 

엄마는 뒤에 친구들 이야기가 궁금해서 오늘 날 샐지도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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