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3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3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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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찌보면 이런 것도 재주가 아닐까 싶다.

별거 아닌 것 같은 그냥 집안에서의 일상을 하나 하나 담아두고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서 독자들과 공감한다는 것 말이다.

 

어쩌면 그것이 아버지가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을 누구나 한번 쯤 꿈꾸는 것이기에 이렇게 현실로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도 아이들과의 사진을 많이 담아두었다.

물론 전문가의 수준의 사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피사체에 대한 애정만은 남만 못하지 않음을

소리높여 말할 수가 있다. 단지 그 마음이 실력을 쫓아가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말이다.

모리 유지씨는 자신의 가족 사랑을 이렇게 사진과 작은 메모로 남겨두고 싶었던 게지..

내가 그런 것을 꿈꿔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평범한 듯 보이는 사진 속에  고하지 않은 일상의 기록이 읽는 사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치지 않게 만들고. 흐뭇한 미소까지 지을 수 있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우린 어쩜 좀 더 특별한 것. 좀 더 색다른 것을 너무 쫓으며 살아온 건 아닐까?

돌이켜 보면 이렇게 집에서의 일상들의 기록도 멋진 추억꺼리가 되는데 말이다.

 

좀 더 멀리 가야만 할 것 같고

남들 보다 더 멋진 여행지에서 근사한 풍경과 함께 웃고 있는 내 아이의 모습을

담아야 더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때 했던 나 자신을 살짝 겸허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 그게 뭐 대수겠느냐..

이렇게 가족의 웃는 모습 하나 만으로도 모르는 타인이 봐도 즐거운 데 말이다.

 

나도 싸이월드의 사진첩 기능을 이용해서 이런 형식의 포토북을 만든 적이 있다.

일상의 기록인 글까지 고스란히 담겨져서 만들 수가 있어서 멋진 추억이 되고 있는데

이렇게 진짜 책처럼 만들어져도 너무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소한 일상들의 사진과 기록이 가족들에게는 물론 독자들에게 까지 행복감을 안겨줄 수가 있으니

진정 모리 유지씨는 교감할 줄 아는 사진작가가 아닌가 싶다.



 

일상을 담아놓은 이 책을 보는 내내 이 사진들은 어떻게 담아낸거지?

하는 궁금증이 증폭 될 즈음... 다카페 일기의 사진 찍는 법이 뒷쪽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단초점 렌즈를 끼워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디지털 일안리플렉스카메라에 단초점 렌즈를 끼워서 배경 날림을 했다고 한다.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최대한 조리개를 열고서 (수치를 작게 1.4~2.0) 자연광을 옆에서

받아서 찍을 수 있도록 ~~

연사는 기본이고 최대한 낮게 찍어야 피사체의 표정이 좋다고 일러준다.

 

사진과 함께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이야기하는 저자를 보니..

역시 사진은 흔적이자 지나온 세월이다.

 

왠지 오늘은 우리집의 지나온 생활을 다시 들춰보고 싶어진다.

근사한 걸 담으려고 애쓰기 보다 그날 일상의 하루 하루를 좀 더 애정있게 담아보고 싶은 맘이

물씬 생기게 만드는 다카페 일기..

 

우리 애아빠가 이 책을 보고서 좀 더 가족에 대한 애정이 충만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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