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보물찾기 2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6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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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들과 20년만에 처음으로 아이들 다 떼어 놓고.. 여행이란 이름... 홀홀단신이 되어서

집을 나섰다. 줄창 부어라 마셔라.. 그곳이 어디가 됐건... 내 새끼..남편이 있는 집만 아니면 된다..

그러면 된다.. 그럴 작정으로 떠난 여행이였지만... 날씨는 어찌나 좋던지.. 시간은 얼마나 빨리 가던지..

 

가족과 함께 했던 경주에서는 워터파크, 테마파크,밀레니엄 파크 등등.. 각종 유원지 놀이시설을

찾아 다니기 바빴던지라... 잠시 잊고 있었다..

 

이 곳이 통일신라의 찬란한 유적지임을 말이다..

화랑도와 놀라운 외교력 덕분에 백제와 고구려를 제치고,

당나라까지 물리치면서 진정한 의미의 삼국 통일을 완성한 신라.. 그 찬란한 역사

가는 발걸음.. 발걸음마다.. 그들의 숨결이 담겨진 유적지이고....

보이는 곳곳마다가 신라의 화려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인데 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을까?

가는 곳마다 기념하며 사진찍느라 바쁘고... 제대로 된 글귀하나 읽을 시간이 없는 냥 바쁘게 돌아섰던 그곳을

오늘은 정말 친구들과 여담을 나누며....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그 옛날 그들의 생활을 돌이켜 생각해보며

하나 하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안압지 ~부끄럽지만 나는 이곳을 처음으로 와 보게 되었다. 40평생 수십번 온 경주에서..

이곳을 처음으로 와 보다니.. 경주의 역사지구 다섯군데(남산 지구,대릉원지구,황룡사 지구,산성지구,월성지구)

중에서 월성지구에 속하는 안압지는 임해전지와 함께 신라의 별궁으로 알려져있다.

 

 

딸아이는 엄마가 담아온 안압지의 사진을 보더니만... 자기가 보는 책에 나오는 거랑 똑같다며

얼른 책을 들고서.. 뛰어온다..

"엄마 안압지가 왜 안압지 인지 알아??" 하면서 말이다.

 

 

나도 월지는 뭐고 안압지는 뭐지?? 하며 헷깔렸는데 ...

신라가 망한 뒤 폐허가 되어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다닌다 하여 후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안압지란 걸 확인하게 되니.... 아하.. 그렇구나..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월지(신라시대) = 안압지(조선시대) = 임해전터(현재)

 

역사속에 나오는 이름들이 낯설고 재미없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생각들이 들때가 많았는데 요렇게 흥미있는 만화와 함께 보니 

눈과 머릿속에 쏘옥 들어오는 것이 신기하다. (만화는 무조건 나빠 하고 생각했담서 ㅡ.ㅡ'')

 

아이의 책을 넘겨받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 보니.. 경주 신라의 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책속에 녹아들어 있다. 그냥 문화재로만 생각하며 이름 석자만알고 있는 석굴암

훼손과 보존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는데

 

일제 강점기때 보수를 하지만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두기만 했더라도..

지금처럼 석굴암 내부에 물이 새고 푸른 이끼 끼는 현상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맘에

내내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게 된다. 나라를 빼앗긴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송두리채 훼손 되는 일이니

정말 통탄을 금치 않을수가 없다.

 

숨가쁘게 신라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토리와 팡이 카트린느를 따라다니다보니

경주에 가는 횟수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눈으로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첨성대가 떡하니 보인다.

첨성대를 만드는 데에 사용한 돌의 숫자가 360개 정도인데 이것은 음력일수를 의미하고

가운데 창문을 기준으로 아래와 위가 각각 12단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당시 하루를 이루는 시간의

단위였던 12시간을, 양쪽을 합한 24단은 1년을 나누는 24절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니

이런 증거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자리매김을 한다.

 

신국의 말과 달이 인도하는 곳!

삼국 통일의 염원이 담긴 신국의 보물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엄마와 딸은 물론 보물을 찾게 되지만..

다른 분들은 책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길 ~~

 


 

신라시대 보물찾기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뭐든 정답은 없는데 우리는 정말 이 경주에서 신라시대 보물찾기를 하는 것 마냥..

인생의 보물찾기를 하며 하루 하루 사는 것 같다는...

그게 무엇인지 정답은 없지만 그 과정속에서 하나 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각자의 인생의 보물을 찾기위해서 반짝 반짝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다보면 결국

자신만의 인생의 보물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내겐 경주에서 친구들과의 옛 학창시절을 떠올렸던 시간이 그 여정중 하나였던 것 같다.

아이 책을 읽으며 이런 깊이 있는 생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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